4·29 재보선 '새누리 3:0 새정치' 완승…박 대통령 국정 동력 찾았다

입력 2015-04-29 23:08:00

새누리 총리 사퇴 악재에도 압승…공무원연금개혁 등 탄력받을 듯

새누리당이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으로써 집권 3년 차인 박근혜정부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 잇단 악재를 딛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싣게 됐다. 또 새누리당은 선거 전 전패를 걱정할 정도로 여건이 나빴지만 예상 밖의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29일 전국 4곳에서 치러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광주 서을을 제외한 3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재보선서 새누리당은 안덕수 전 의원(인천서구강화을)의 의원직 상실로 내준 1석을 되찾는 데 집중했지만 야권 분열 등으로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인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등 2곳에서도 깃대를 꽂아 내년 총선의 수도권 영역 확대도 이끌어 냈다. 이번 재보선서 3석을 보탠 새누리당은 의석수를 160석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여당이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물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더불어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한층 두텁게 다지게 됐다.

국회의원 4석을 뽑는 '미니 선거'지만 그 의미는 어느 재보궐선거보다도 크다.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 또 1년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의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 여기에다 차기 여야 '잠룡'의 맞대결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붙었고,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실세 등이 거론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민심의 선택을 받았다.

이는 민심이 박근혜정부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를, 또 남은 임기 동안의 정국 주도권을 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30 재보선에 이어 파트너를 바꿔 치른 4'29 재보선서 제1야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마저 눌러, 당내 입지를 다진 것은 물론 차기 대선에서의 경쟁력 역시 높이게 됐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터진 성완종 파문으로 이완구 국무총리 거취 등 민심이 심상찮게 흘러가자 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으로 선거의 흐름을 바꿈으로써 앞으로 당'청 관계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통적인 텃밭까지 내준 끝에 단 1석도 얻지 못하는 완패로 지도부 책임론까지 거론될 태세다. 그러나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당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동반사퇴하는 등의 정치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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