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황혼의 사문진'…하용하 달성군의원 작사가 데뷔

입력 2015-04-29 05:00:00

가수 유신지 씨와 함께 앨범 제작…비슬산 참꽃가요제서 신곡 발표회

제18회 비슬산 참꽃가요제에서 마련된 향토 노래
제18회 비슬산 참꽃가요제에서 마련된 향토 노래 '비슬산'의 신곡발표회. 하용하(왼쪽) 달성군의원과 가수 유신지 씨.

'신선님과 비슬 아씨 슬픈 사랑 이야기. 너는 알고 있겠지 비슬산아 말해다오.'(가요 '비슬산' 중에서)

현직 지방의회 의원이 트로트 가요의 작사가로 데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회 하용하(61) 군의원은 최근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가수 겸 작곡가 유신지(62) 씨와 함께 제작한 앨범을 발표했다. 하 의원은 이번 앨범에 '비슬산' '황혼의 사문진' 등 자신이 직접 작사한 3곡을 수록했다. 지난 26일 열린 '제18회 비슬산 참꽃가요제'에서는 하 군의원이 작사하고, 가수 유 씨가 작곡한 '비슬산'의 신곡 발표회가 열리기도 했다.

달성군 화원읍 출신인 하 군의원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낙동강에서 멱을 감던 사문진 나루터와 비슬 아씨의 전설이 깃든 비슬산 등 자신이 태어나서 줄곧 자란 고향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랫말로 지었다. 그가 가사를 쓴 노래 '비슬산'은 비슬 아씨와 거문고를 켜는 신선이 사랑에 빠졌지만 옥황상제 때문에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각각 참꽃과 돌이 됐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황혼의 사문진'은 사문진 나루터에 노을이 질 때 말 없이 떠난 임을 절절히 그리워하는 내용을 묘사했다.

한 살 터울인 하 군의원과 유 씨의 인연은 4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 출신인 유 씨는 1970년대 전국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데뷔곡인 '눈물의 진정제'가 주요 방송사 가요 순위 상위권에 머물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유 씨의 열렬한 팬이 된 하 군의원은 "그 당시 각 마을마다 콩쿠르대회(노래자랑)가 열렸다. 대회마다 참가해 유 씨의 노래 '눈물의 진정제'를 불러 상을 휩쓸었다"고 회상했다.

교통안전공단에서 15년간 근무했던 하 군의원은 지역을 위해 일해보자는 사명감으로 지방정치에 몸담았다. 그러나 2002년과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했고, 삼수째인 2010년 당선돼 재선 군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수 유 씨는 왕성하게 음악 활동을 하다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부모의 만류로 가수 생활을 접고 공직에 몸담은 후 지난 2012년 정년을 맞았다. 현재는 대구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작곡활동과 녹음실을 운영 중이다.

하 군의원은 "달성군에는 현재 비슬산, 사문진 나루터, 강정고령보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앞으로 노래를 통해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달성군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