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대 노인들 정상 올라…달성군 "2대 증편 5대 운행"
올해 처음 친환경 전기 셔틀버스가 도입된 비슬산 참꽃축제가 효도관광 상품으로 대박이 났다.
지난 18~26일 유가면 용리 비슬산 일원에서는 '제18회 비슬산 참꽃문화제'가 열렸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이번 참꽃문화제에서 전기버스는 단연 '인기 1호'로 꼽혔다.
대구 달성군은 지난 2월 비슬산 탐방로에 전기버스를 투입했다. 비슬산 전기버스는 전국 최초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개발된 특수차량이다. 전기버스가 도입되면서 공영주차장에서 2시간 가까이 걸어 올라가야 했던 비슬산 정상이 한결 가까워졌다.
덕분에 올해 참꽃 문화제에는 70, 80대 노인들의 발길이 두드러졌다. 참꽃 군락지인 정상까지 전기버스를 타고 오르려는 노인들이 대거 몰려든 것. 출발지인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용버스 정류장에는 부모를 모시고 온 자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젊은이들은 전기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노인들을 보고 등산로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박모(75'수성구 범물동) 씨 부부는 "30년 전에 친구들과 올랐던 비슬산을 이번에는 아들 가족들과 함께 왔다"면서 "1시간 넘게 전기버스를 기다리느라 지치긴 했지만 정상에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고 좋았다"고 말했다.
황모(70'포항 북구 용흥동) 씨는 "아들이 '비슬산 정상에 전기버스가 다닌다'며 여행경비까지 두둑하게 챙겨줬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옛 향수를 마음껏 즐겼다"고 했다.
최근 중창된 비슬산 대견사 각운 주지스님의 지인인 송언석 기획재정부 예산실장도 지난 주말 자신의 부인과 함께 장모를 모시고 효도관광 차원에서 비슬산 참꽃문화제를 관람하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를 포함해 23명이 탈 수 있는 비슬산 전기버스는 현재 차량 3대가 운행 중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용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해 소재사~휴양림 주차장~비슬산 등산로 삼거리~임도~대견사(해발 1,001m) 입구까지 왕복 11.6㎞를 운행한다. 요금은 편도 어른 5천원, 어린이(초등학생 6학년까지) 3천원을 받는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이번 비슬산 참꽃 축제를 계기로 전기버스가 비슬산을 찾고 싶어하는 노인들에게 효도상품으로 각광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2대의 차량을 더 늘려 관광객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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