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지원 제한 없어 일반대학 동시 합격해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 졸업 후 진로가 보장되는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이 인기다. 특수대학이라 불리는 이들 대학의 경쟁률이 치열한 이유는 또 있다. 복수 지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 대학의 수시'정시모집에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고, 일반 대학과 동시에 합격했을 경우에도 수험생이 어느 쪽이든 자유롭게 선택해 진학할 수 있어서다. 학비도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4개 사관학교 간에는 중복해 지원할 수 없지만,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1차 시험일이 달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6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이들 대학의 전형 일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곳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특수대학의 모집 요강과 합격하기 위한 학습 전략을 살펴봤다.
◆특수대학의 모집 요강과 전형 방법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1995년 3월 2일부터 1999년 3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미혼 남녀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지원 조건이 조금 다르다. 이곳은 1994년 3월 2일부터 1999년 3월 1일 사이에 태어난 미혼 남녀만 지원 가능하다.
2016학년도에 육군사관학교는 310명(남자 280명, 여자 30명), 해군사관학교는 170명(남자 153명, 여자 17명), 공군사관학교는 175명(남자 158명, 여자 17명), 국군간호사관학교는 85명(남자 7명, 여자 78명)을 선발한다. 경찰대학은 100명(남자 88명, 여자 12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자체 출제한 필기시험으로 1차에서 일정 배수의 수험생을 선발한다. 이 시험은 수능시험보다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4개 사관학교는 1차 학과시험을 공통으로 출제해 동시에 치른다. 이 시험은 국어, 영어, 수학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수능시험 유형으로 출제된다.
육'해'공군사관학교 경우 인문계열 수험생은 국어 B'수학 A'영어, 자연계열 수험생은 국어 A'수학 B'영어 유형을 응시해야 한다. 간호사관학교는 계열 구분없이 국어 A'수학 A'영어 유형을 응시하면 된다. 경찰대학은 1차 학과시험으로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영역을 치른다. 출제 범위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9월 모의평가 출제 범위와 같다. 국어는 수능시험 A'B형을 통합한 수준, 수학은 A형 수준으로 출제한다. 육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1차 시험 성적을 최종 성적에 각 5%, 20% 반영한다. 다른 사관학교는 1차 시험 성적 우수자에게 최종 전형 때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한다.
2차 적성시험 때는 이들 대학 모두 신체검사, 체력 수준을 측정하는 체력검사, 면접고사를 시행한다. 이에 더해 경찰대학은 면접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PAI인성검사', 공군사관학교는 역사(안보)관 논술,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역사관 약술을 실시한다. 한국사능력검정은 경찰대학을 제외한 4개 사관학교가 모두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최종 합격자는 수능시험 이후 가려진다. 수능시험과 학생부, 1'2차 시험 성적을 합산한 총점 순서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배점은 공군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 경우 국어, 수학, 영어 각 200점과 탐구 영역(2과목) 100점이다. 해군사관학교 경우 영어 배점이 250점이고, 다른 영역은 두 대학과 같다. 육군사관학교의 영역별 반영 배점은 국어, 수학, 영어 각 170점, 탐구 영역 90점이다. 경찰대학은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국어와 수학 중 1개 영역은 B형 필수), 영어 영역과 탐구 영역(2과목)을 반영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경우 사관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인문계열)'과학(자연계열) 교과에 해당하는 전 이수 과목의 성적을 반영한다. 비교과 영역 경우 육'해군사관학교와 간호사관학교는 출결 상황을 10% 반영하지만, 공군사관학교는 비교과 성적을 반영하지 않다. 경찰대는 학생부에서 교과 성적(135점 만점), 출석 성적(15점 만점)을 반영하는데 교과 성적은 이수 단위와 석차 등급이 기재된 전 과목을 반영해 산출한다.
◆특수대학 진학을 위한 학습 전략은
사관학교와 경찰대학은 원서 접수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걸리는 기간이 5, 6개월이나 된다. 이 기간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학습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차 학과시험과 2차 시험인 체력시험과 면접, 수능시험과 학생부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남은 기간이 그리 많지 않아 시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1차 학과시험과 수능시험 준비는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찰대학과 사관학교의 1차 학과시험은 수능시험과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다. 지난해 합격자의 수능시험 평균 등급은 사관학교 경우 1.5~2등급, 경찰대학은 1등급 내외였다. 수능시험을 중심으로 학습하되 각 특수대학의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학과시험의 출제 경향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학과시험 국어 영역은 수능시험과 비교했을 때 난도가 다소 높다. 쓰기, 어휘, 어법 비중도 수능시험보다 크다. 어법은 국어 교과서 부록에 실려 있는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등 언어 규범과 문법 교과서에 실린 주요 사항을 정리하면서 대비하면 된다. 문학 경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작품과 EBS 교재에서 다룬 작품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비문학 분야는 수능시험에 비해 지문 길이가 길지 않은 대신 내용이 까다로워서 지문을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해둬야 한다.
수학 영역에선 개념을 응용해 난도가 높은 문제가 많이 등장한다. 기본 개념부터 철저히 다시 익혀두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중요 개념들이 유형을 달리해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기출문제를 자세히 분석하는 작업은 필수다. 수능시험 기출문제를 조금 변형해 출제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난도가 높은 문항 위주로 수능시험 기출문제도 살펴보는 게 좋다. 계산이 복잡한 문항이 출제되고 있어 빠르고 정확하게 풀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영어 영역은 어휘, 어법과 관련된 문항이 많이 나온다. 기출문제에 나오는 어휘를 다시 확인하고, 고급 수준의 어휘까지 정리해야 한다. 어법은 독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문법적 표현을 함께 익히는 식으로 대비하는 게 효과적이다. 독해 분야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실제 시험 때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글을 빠르고 정확히 분석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면접 과정의 집단 토의나 주제 토론에 대비하려면 일정한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토론을 해보는 게 좋다. 실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해둬야 한다. 4개 사관학교 모두 역사관 검증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관과 국가관, 안보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따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체력검정과 신체검사에서 간혹 불합격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한편 학교별로 신체 조건, 체력검정 종목과 평가 기준 등 모집 요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해야 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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