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KTX 좌석 예약 '하늘 별 따기'

입력 2015-04-24 05:00:00

일주일 전 예매해도 못 구해…하루 8회 운행으론 역부족, 포항시 "2배 수준 증편을"

KTX 포항역사의 미흡한 시설(본지 23일 자 11면 보도)에 이어 차량 부족과 들쭉날쭉한 배차시간 등 포항KTX에 대한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포항을 출발해 서울로 가는 KTX산천호는 오전 5시 25분을 시작으로 하루 8편이 운행되고 있다. 주말엔 10회가 운행되고 있지만 배차간격이 문제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데 평균 2시간 이상이 걸리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상당수 이용객들은 과거처럼 다시 신경주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신경주와 서울을 잇는 KTX는 주말을 포함, 하루 평균 26회에 왕복 50회가 넘고 배차간격은 상'하행선 모두 30~40분대다. 평균 50분이 걸리는 포항~신경주역 간의 셔틀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오히려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포항KTX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도 자리가 없다. 포항에서 KTX를 타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것이다.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도 자리를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연일 매진사태다.

사전에 코레일 측에서 실시한 수요예측이 빗나가면서 이 같은 불편을 불렀다.

코레일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주중(월~목요일) 포항역에서 승차할 인원은 1천441명으로 여기에 하차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로 KTX 포항역을 이용하게 될 승객 수는 2천881명이었다. 주말(금~일요일)에는 3천778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승차할 인원만으로 본다면 1천889명이 포항역을 통해 KTX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객을 보면 주중과 주말을 포함해서 볼 때 당초 수요예측에 비해 평균 146%가 늘어났다.

결국 포항시와 코레일 측에는 증편을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주중 8회 운행하고 있는 노선을 2배에 이르는 수준으로 코레일 측에 증편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8일 포항을 찾은 최연혜 코레일 사장에게 KTX 노선의 증편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 시장은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빠르게 동해안을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의 증편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아직까지 포항역이 문을 연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지금의 이용객 수를 고정 수치로 단정할 수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