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친박 게이트'라고 명명하며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권 차원의 불법 정치자금의 문제"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돈 정치와 결별하고 부패정치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성완종 리스트' 사태를 '정권 정통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측근들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든 박근혜 대선캠프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의혹이든 누가 돈을 받았고 그 돈을 어떻게 썼는지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표는 "의혹 당사자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직에 있어선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아울러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수사 라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또 최근 여야 간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2008년 1월 1일 특별사면 특혜 의혹을 염두한듯 "단언컨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는 더러운 돈을 받고 사면을 다룬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물타기 혹은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는 여권의 지금 행태는 진실규명 태도가 아니다"라며 "야당을 상대로 물귀신 작전이나 펼쳐선 안 된다. 사면을 두고 정쟁을 유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문 대표는 부패청산과 정치개혁을 위한 법률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실현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면 우리 당도 기꺼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러나 반드시 실현가능하고 행동으로 뒷받침될 방안만 제시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예전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당을 천막당사로 옮긴 일에 대해 언급하며 "천막당사를 능가하는 뼈를 깎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은 정통성의 위기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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