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첨단 쌩쌩… 3호선 개통까지 우여곡절

입력 2015-04-23 05:00:00

도심 지하화? 전구간 지상화? AGT방식? 모노레일? 신경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2009년 첫 삽을 뜬 지 6년 만에 정식 개통하게 됐다. 2호선이 개통한 2005년 이후 10년이 걸렸다. 개통이 되기까지 3호선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앞둔 2003년 12월 기획예산처에 3호선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의뢰했다. 이후 2005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을 조사한 결과 3호선 기본안의 비용'편익(B/C) 수치가 1.034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 나면서 본격적으로 3호선 건립이 추진됐다.

대신 부족한 시 재정과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경전철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2007년 노선 중 도심 구간을 지하화할 것이냐, 아니면 전 구간을 지상화할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애초 도심 일부 구간을 지하로 건설하려던 방향에서 모두 지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교통수단 도입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는 자동선로이동(AGT) 방식을 권유했지만 대구시가 반대했다. AGT 방식은 고가도로 상판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대구의 도로 사정에 맞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대구시는 좁은 콘크리트 선로를 오가는 모노레일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전 구간을 지상에 모노레일로 건설하는 '국내 최초'의 사업이 시작됐다. 특히 3호선은 무인으로 움직이는 첨단 시스템을 탑재한 '최신식 대중교통'으로 대구를 대표하게 됐다.

2008년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에 들어간 3호선은 2009년 6월 30일 공사의 첫 삽을 뜨게 된다.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의 거리에 정거장 30개, 차량기지 2개소를 설치하는 공사는 2014년까지 이어졌다. 대구시는 2014년 3호선을 완공해 시운전을 거쳐 그해에 개통하려 했지만 '안전'과 '완벽'을 위해 개통일을 늦췄다. 대구시 관계자는 "4계절을 모두 시험 운전해야 만약의 사태에 대해 점검할 수 있다"며 "개통 전날까지도 모든 사항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