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첫 실시 앞두고 '성과위주' 강도높게 주문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 7월 예고된 조직개편 및 인사를 앞두고 각 실'국'과장에게 성과'실적 위주의 '근무성적평정'(이하 근평)을 강도 높게 주문, 공무원 평가 제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달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서열 위주로 평가하지 말고 성과 위주로 하라"며 "만약 관행화된 근평을 계속 하는 실'국장은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간부들이 바짝 긴장한 상태다.
이번 근평 대상 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로 사실상 권 시장 취임 후 실질적인 첫 근무평가여서 실제 그간의 성과'실적을 바탕으로 한 근평이 이뤄질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근평을 강조한 이유는 근평을 좋게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발탁 인사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지만 승진 대상 배수 내 포함 여부를 결정할 수는 있어 근평을 잘 받으면 발탁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근평을 잘 받지 못하면 발탁에 한계가 있다"며 "이는 근평에서부터 발탁의 여지를 충분히 주겠다는 시장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연공서열 중심의 근평 관행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연공서열 관행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도 일 잘하는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하고 있는데다 연 2회, 최근 3년간의 근평을 적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근본적인 근평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러나 권 시장이 아직 취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칼을 빼들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경우 재임 기간 중 이러한 근평 시스템이 안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는 또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한 역량평가도 도입할 계획이다. 2017년부터 공무원교육원에서 일정 기간 여러 가지 평가를 통해 역량을 객관화해 승진 시 반영시키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연공서열 등 부당한 근평 결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근평할 것"이라며 "평가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평정할 수 있도록 계속 실'국장, 과장 등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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