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 주부터 시작한 스포닝 시즌(산란기 직전 호조황을 보여주는 시기)이 이번 주초부터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일부 포인트에서는 완성된 산란장에 배스 커플이 입주를 시작했고, 왕성했던 섭식 활동이 한풀 꺾이는 추세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주부터 오락가락하던 봄비와 최저기온 7℃, 최고기온 23도를 웃돌던 주 초반의 큰 일교차는 초보 앵글러들에게 많은 혼란을 주었다. 초보 앵글러뿐 아니라, 포인트가 위치한 지형과 주변 환경, 변화무쌍한 기상에 느린 음력까지 변수로 작용하면서 배스 좀 안다는 앵글러 또한 예년보다 배스를 만나기 쉽지 않은 한 주였다.
게다가 이제 음력 3월 보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저기서 산란장을 목격했다는 제보와 배스의 그간 행적을 살펴보면 늦어도 이번 주부터는 빅 배스부터 산란을 시작할 것이다. 산란이 시작되면 배스의 활성도는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진다. 물론 체구에 따라 배스의 산란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산란장에 입주하면 행동반경이 줄어들고 섭식 활동도 줄어든다. 초보 낚시인에게 어려운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배스는 보통 산란을 1~3차로 나누어서 하는데, 보통 한 번의 산란에 걸리는 시간은 약 6~10시간 정도이다. 산란이 끝나면 암컷 배스는 2차 브레이크 라인까지 빠져서 휴식을 취하고 수컷 배스는 산란장을 지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산란이 진행 중이거나, 다른 이유로 산란 후에도 산란장에 암수가 함께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이런 배스는 먹이 섭취를 극도로 자제한다. 이 시기 배스를 낚으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까?
대형 배스의 산란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각 포인트의 최상위급 개체들 일부만이 조용히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셸로우가 발달하고 물색이 맑은 일부 포인트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수초가 발달하고 물색이 비교적 탁한 평지지에서는 그 시기를 종잡을 수 없기 마련이다.
보통 대대적인 산란기인 2차 산란 시기를 음력 3월 보름이라 생각하고 1, 2주 전 산란장으로 적합한 셸로우 수온이 약 15도 이상을 유지하는 날이 이어질 때가 1차 산란 시기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 물이 맑은 포인트에서는 서스펜드 타입 미노우가 유리하고, 물이 탁한 포인트에서는 셸로우 크랑크가 유리하다. 충분한 시야가 확보되는 맑은 물에서는 배스의 경계심도 높아져 루어를 충분히 의심하고 바이트로 이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즉, 스테이 동작이 가능한 서스펜드 타입 미노우가 딱 맞다.
물이 탁한 곳에서는 시야가 줄어드는 만큼 움직임이 크고 파동도 커 루어의 위치를 배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셸로우 크랑크가 탁월하다. 서스펜드 미노우 운용은 강한 저킹보다는 가벼운 트위칭과 스테이 동작이 적절히 구사되어야 한다. 셸로우 크랑크나 미노우나 공통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에 적절한 립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이는 포인트의 바닥이나 스트럭처에 미노우나 크랑크가 부딪쳐 만드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연출하기 위함이다. 식욕이 떨어진 배스는 이 불규칙한 움직임에 경계심과 본능이 반응해 자기도 모르게 바이트로 이어진다.
대부분 배스가 산란을 시작하는 2차 산란 시기는 쇼트-바이트의 천국이다. 쇼트-바이트란 배스가 루어의 일부만 물어서 챔질 시 훅 셋(바늘이 입에 박히는 것)이 안 되거나, 챔질할 틈도 없이 입에 넣었다 뱉는 것을 말한다. 산란 직후 배스가 주변 물고기를 공격하는 이유는 경계심을 불러일으켜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산란장의 알을 먹기 때문이다. 몇 번에 걸쳐 물었다 놔주길 반복해 쫓아내고자 한다. 그럼에도 계속 산란장 주변을 맴도는 경우에는 수컷 배스가 삼켜버린다.
이러한 이유로 루어 역시 몇 번을 물었다 놨다 하면서 쇼트-바이트가 발생한다. 이 시기 배스를 공략하려면 적극적으로 알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텍사스리그나 프리리그, 지그헤드, 프리지그 채비가 유리하다. 바늘을 노출시켜 쇼트-바이트 발생 확률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한 포인트를 오랜 시간 동안 공략해야 한다. 배스는 학습 능력이 뛰어난 '게임 피시'이기 때문에 산란장을 어슬렁거리는 루어가 진짜 물고기가 아님을 아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연안 가까이 있는 산란장을 육안으로 지켜보며 공략해보면, 루어를 쫓아내기 위해 물었다 놓는 행위를 두어 번만 반복하면 관심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더욱 집요하고, 강하게 산란장의 바닥을 두드려야 한다. 루어가 배스의 신경에 거슬려서 도저히 버티지 못할 정도가 되면 결국 입을 열고 루어를 삼킬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포인트가 산란장이 될까? 햇볕이 잘 들어서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곳, 그리고 수초, 갈대, 나무, 바위 등이 있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지형이어야 한다. 햇볕이 아무리 잘 들어도 동풍이나 서북풍의 영향으로 수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셸로우이면서 갈수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이어야 한다. 3차 산란까지 진행되면, 이른 곳은 모내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수위가 낮아진다. 배스는 지난 경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위가 유지되는 곳을 알고 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셸로우라도 물이 빠지면 바닥을 드러내는 곳에는 배스가 쉽게 산란장을 만들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산소 공급이 활발하고 부화한 배스 치어들이 숨을 수 있는 스트럭처가 존재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주로 배스 산란장을 보면 연안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는 물 맑은 곳에 위치한다. 또 자세히 살펴보면 주변에 수중 수초나 수몰 나무가 있고 바닥이 작은 돌로 구성된 걸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이러한 요소가 있는 곳부터 살펴보면 쉽게 산란장과 한 쌍의 배스를 찾을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편광 렌즈가 장착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 물속을 살펴보는 것도 산란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산란장 배스를 눈으로 직접 보면서 공략할 수 있으므로 스포닝 시즌만의 각별한 재미를 위해 저렴한 편광 선글라스를 장만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한국낚시채널 FTV 창녕 최세운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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