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별구 등 분류, 감지…농가에 방제 조치
매년 5월 하순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라오는 벼멸구와 '벼 에이즈'로 불리며 벼줄무늬잎마름병을 옮기는 애멸구 등 농작물 돌발'비래해충들은 농민들의 가장 큰 적이다. 비래해충이 휩쓸고 간 논은 폭탄을 맞은 듯 피해가 심각, 한 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
농작물 돌발'비래해충들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벼멸구 등 이동성 비래해충은 발생 지역이 한정돼 있지 않고, 날아오는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비가 올 때는 아예 미리 살피는 일 자체가 불가능해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이제는 농작물 돌발'비래해충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북도내 최초로 성주군에 농작물 이동성 돌발'비래해충을 24시간 관측할 수 있는 '무인자동 공중포충망시스템'이 이달 말까지 구축되는 것이다. 성주군이 농작물 돌발'비래해충을 예찰'방제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주 수륜면 수성리에 설치되는 이 시스템은 기존 공중포충망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 벌레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무인자동공중포충망시스템은 10m 높이에 있는 지름 1m 크기 포집망에 해충들이 들어오면 지상에 있는 포집기로 해충들을 모은다. 이 과정에서 어떤 해충들이 포집망에 들어오는지 실시간으로 농촌진흥청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http://ncpms.rda.go.kr)으로 영상과 벌레 수 등이 전송된다.
농촌진흥청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에 전송된 자료들이 곧바로 성주군농업기술센터로 보내지면 농가들을 대상으로 방제에 나설 수 있다.
기존 공중포집기는 1명의 인력이 육안으로 일일이 병해충을 분류'감지하는데 하루나 걸렸지만, 이 시스템은 날씨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해충 수 및 영상을 신속'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어 시간과 인력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집 성능도 1.5배나 나아진다.
무인자동공중포충망시스템이 경북의 가장 서쪽인 성주군 수륜면에 설치되는 것은 벼멸구 등 농작물 돌발 해충들이 대부분 중국 쪽에서 많이 날아오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8억원(국비 50%, 자치단체 50%)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국 20곳에 무인자동공중포충망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ICT와 결합한 원격 예찰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 및 비용을 절감하고, 농가에는 정확한 적기 예찰로 비래해충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어 농가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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