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

입력 2015-04-21 05:00:00

"창의적 생각이란 정상적 사고에 물음표 던지는 것"

"정상(頂上)에 오른 사람은 정상(正常)으로 생각할까요? 비정상(非正常)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창조와 소통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수성과 세상을 다르게 보는 상상력에서 출발합니다."

봄비로 인해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의 학구열은 뜨거웠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한양대 교육공학과)가 20일 오후 7시 대구 호텔수성 스카이홀을 메운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을 만나 '커뮤니데아-조직의 창의력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의 비밀 전략'이란 주제로 1시간 30분간 열강을 펼쳤다. 유 교수는 "읽지 않으면 읽힌다"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와 66권가량의 저서'역서들을 출간해 내면서 '지식산부인과 의사'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 저서로 '커뮤니데아'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의 생각사전' 등이 있다.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유 교수는 "현장의 아픔을 사랑하고, 되는 대로 뒤섞으며, 될 때까지 시도하는 세 가지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동양제과의 초코파이가 포장지 색깔을 빨간색으로 바꾼 것만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사례와 기발한 알람시계의 아이디어들을 예로 들며 "진정한 소통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력 또한 창조와 소통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유 교수는 "대충 생각하면 절대 상상력을 키울 수 없다"며 "상상한 것을 창조로 연결시켜야겠다는 집념이 결부되면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본인을 '지식산부인과 의사'라고 소개하니 SNS에서 '의사 자격증이 있느냐'는 공격이 들어오더라"며 "은유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직된 사회에서는 창조적인 사고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유 교수는 '파리학과 학사'석사'박사'교수의 차이점' '과속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찬송가 제목' 등 여러 가지 유머들을 동원해 강연하는 동안 좌중을 즐겁게 했다. 이렇게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유 교수는 "창의성의 가장 큰 적은 엄숙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회원들에게 "정상에 오른 사람은 정상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유 교수는 멕시코 올림픽 때 소개된 배면뛰기 방식으로 신기록을 수립한 것, 초코파이 함유량을 기발하게 계산해 낸 동양제과 면접 합격 실화를 예로 들며 "창의적 생각의 핵심은 정상적인 사고에 물음표를 던져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 뒷수습전공 교수'라고도 소개한 유 교수는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작은 실천이라도 몸을 움직여 현장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지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새로운 생각을 만들 노력을 하라"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