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심화 졸업, 4년제보다 적응 빠르죠"
"전문대학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한 우리가 일반 4년제 대학졸업생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김찬구(26), 박건우(24) 씨는 영남이공대학교 기계계열 전공심화과정을 졸업했다. 전공심화과정이란 전문대학에서 시행하는 학사과정으로 일반 4년제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들은 졸업반이던 지난해 12월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평화발레오에 동반 입사했다. 평화발레오는 차량 클러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입사 후 회사의 핵심부서라 할 수 있는 생산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씨는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상황별 시뮬레이션과 테스트를 통해 시행착오와 불량률을 줄이는 게 주요 업무"라며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일반 4년제 대학들이 이론 중심적인데 반해 전문대학 전공심화과정은 실무를 먼저 익히고 필요한 부분을 이론적으로 보충하기 때문에 현장적응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기계계열 입학 후 2학년을 마치고 곧바로 취업한 친구들과 달리 3, 4학년 전공심화과정을 선택했다. 이들은 "더 많은 것이 알고 싶어졌다. 하고 싶어서 했던 공부여서인지 몰라도 전공심화과정 2년은 엄청난 열정과 가능성을 열어준 시기였다"고 했다.
전문대학에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 생긴 것은 지난 2009년이다. 당시엔 전문대 졸업 후 1년 이상 취업자들에 한해 1년 또는 2년 과정의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로 운영했으며, 주로 야간에 강좌를 개설했다.
예전 전공심화과정이 산업체 재직자 중심의 야간 수업으로 진행된 반면 2013년부터 개설한 경력 없는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 2년을 마치면 곧바로 3, 4학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영남이공대 기계계열은 올해 처음으로 경력 없는 전공심화과정 졸업생 10명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한 1명을 제외한 9명 모두 지역 중견 기업에 입사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졸업식 때 장학금 900만원을 모아 대학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기계계열 장운근 교수는 "2년 전 전공심화과정을 처음 개설하면서 지역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가졌는데 그들이 원하는 인력은 현장 중심의 기술인, 이왕이면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이었다"며 "기업체가 원하는 대로 가르친 것이 오늘의 성과를 나타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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