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로 신나는 2연승…삼성, kt에 6대1 승리

선발 피가로 7이닝 8K 2승째

17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대 kt 위즈 경기 이닝교체 타임을 이용해 삼성 치어리더들이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상원고 출신인 kt 용덕한은 도루저지율이 지난해보다 훨씬 향상됐다. 롯데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는 0.267에 그쳤으나 올 시즌에는 16일까지 상대의 11차례 도루 시도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번을 무산시켰다. 이는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팀 도루 1위인 삼성 라이온즈 '육상부'의 질주를 막을 수는 없었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 속설 그대로였다. 삼성 선수들은 진루하면 뛰었고, 부담이 커진 용덕한은 송구마저 정확하지 않았다.

삼성이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3차전에서 '발 야구(도루 4개 성공)'와 선발투수 피가로의 호투를 앞세워 6대1 낙승을 거뒀다. 2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11승5패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상대 전적은 3승 무패로 삼성의 일방적 우위다.

삼성은 도루에 이은 적시타라는 효율적인 득점 방식으로 2회 2점을 먼저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내야땅볼로 출루한 구자욱이 2루 도루에 이어 이지영의 땅볼 때 3루에 안착하자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불러들였다. 김상수도 2루를 훔친 뒤 박해민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삼성은 이날 리그 도루 1위인 박해민과 박찬도마저 도루에 성공, 시즌 도루 27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10차례의 도루 시도에서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박해민은 당분간 야마이코 나바로 대신 1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커 도루왕을 욕심낼 만하다. 박해민은 지난해에는 36도루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삼성은 2대1로 앞서던 5회 대거 4점을 추가하며 kt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나바로는 무사 1루에서 kt 선발투수 옥스프링을 상대로 2점 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렸다. 나바로는 올 시즌 11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이 7개다. 삼성은 이후 박석민의 몸에 맞는 공, 이승엽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구자욱이 2타점 안타를 날려 6대1로 달아났다.

선발 등판한 피가로는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106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였으며, 스트라이크가 72개였다. 반면, 롯데에서 올 시즌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옥스프링은 5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사사구 4개로 6실점 하며 시즌 2패(1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8회 백정현'신용운에 이어 9회 김건한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