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실종자 9명 가족 품에 안길 때까지 모든 조치"

입력 2015-04-17 05:00:00

팽목항서 대국민 발표문 낭독 "선체 인양 이른 시일 내 추진, 진상규명 특위 가동"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은 단원고등학교 전교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은 단원고등학교 전교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은 단원고등학교 전교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1주년인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은 단원고등학교 전교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선체 인양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해역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았다. 지난해 5월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를 위해 찾은 이후 11개월여만의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 옆에 있던 실종자 가족의 임시 숙소를 둘러본 뒤 팽목항 방파제 중간쯤에서 바다를 뒤로하고 대국민 발표문을 읽었다.

박 대통령은 발표문에서 "1년 전 오늘 우리는 온 국민에게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세월호 사고로 너무나 소중한 많은 분들을 잃었다"면서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만큼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수개월간의 수색 작업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9명에 대해서도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유족들이 절차 중단을 요구해 온 배'보상에 대해 "앞으로도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어 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이 제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는 가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의 업무범위 축소나 독립성 훼손 우려 등의 이유로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폐기를 요구해온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해선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됐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규명 특별조사위가 출범해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발표문을 읽은 뒤 팽목항을 떠났다. 40분 정도 팽목항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유가족 등과의 만남이 불발되고 분향소가 폐쇄되면서 20분가량 팽목항에 있다가 이동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민정수석을 뺀 나머지 9명의 수석비서관, 국가안보실 1차장,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4'16 가족협의회는 "팽목항을 방문한 대통령의 담화내용 전문을 받아봤는데 하나마나 한 이야기"라면서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월호 참사 1주년 합동추모식을 취소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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