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법정관리 통해 회생 절차
국내 1호 건설 상장사인 경남기업이 15일 주식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증시에 입성한 지 42년 만이다. 경남기업은 1973년 2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맞물려 성완종 전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 및 자본 전액 잠식이 확인돼 불명예스럽게 주식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주식시장에서는 퇴출당했지만 지난 7일 회생절차 개시 판정을 받아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을 도모하게 됐다. 1951년 8월 대구에서 설립된 이 기업은 1954년 경남토건에서 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시공능력 순위 20위권에 달하는 중견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1970년대에는 중동을 비롯해 스리랑카'카메룬'말레이시아 등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대우그룹에 편입되는 등 부침을 거듭하던 경남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내외 건설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했다. 2009년 채권단이 또다시 워크아웃을 결정하는 등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노무현'이명박정부를 거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성공불융자금 외 자체 투자 자금을 거둬들이지 못해 적자가 누적됐다. 최근 경남기업은 숨진 성완종 전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한 데 이어 검찰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의 표적으로 지목됐고, 감사원 감사도 받는 등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