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사 둔 업체가 먼저 제안, 2013년 킥오프회의도 불성실 준비
세계물포럼 개막식 퍼포먼스 도중 자격루 구조물이 넘어진 것을 두고 조직위원회와 국제회의용역업체(PCO)인 E사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아 퍼포먼스를 제안한 PCO에 대한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12일 개막식을 포함해 물포럼 전체 행사는 서울에 본사를 둔 E사가 주관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망신이 된 자격루 퍼포먼스도 이 업체가 제안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재미나게 참석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업체에 요청했고, 이 업체가 자격루 퍼포먼스를 안으로 가져왔다"며 "이후 다른 대안도 마련해 업체와 조직위가 수차례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격루 해프닝에 대해 조직위와 E사가 사흘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해명은 물론 원인 규명에도 나서지 않아 온갖 소문이 떠돌고 있다.
특히 E사가 능력이 안되는데도 행사용역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물포럼에 앞서 2013년 열린 '세계물포럼킥오프회의'에서도 이 업체가 불성실한 준비로 강한 질책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3년 5월 14, 15일 열린 세계물포럼킥오프회의는 당시 4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내외 500명이 참석하는 등 중요한 행사였지만 인터넷 사용에서부터 VIP 대기실 부족 등 실수가 많았다. 이로 인해 참가자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한 관계자는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이 크게 화를 냈을 정도"라며 "이를 지켜본 이들은 대다수 관계자들이 물포럼 메인 행사는 E사가 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E사는 지난해 세계물포럼 행사 입찰에 참가해 행사를 따냈다. 이를 두고 이곳의 공동대표가 전 국회의원 부인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 포럼 관계자는 "자격루 해프닝 이후 한 주요인사가 PCO에게 너무 뭐라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믿는 구석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지금은 물포럼 행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행사가 끝난 뒤 공식적인 해명과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PCO(Professional Congress Organizer)=국제회의 전문용역업체로서 각종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개최 관련 업무를 행사 주최 측으로부터 위임받아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대행해 주는 업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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