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물기술보다 더 놀라운 자원봉사의 땀 "언빌리버블"

입력 2015-04-14 05:00:00

봉사자 701명 포럼 성공 다짐…중·일 등 외국인들도 봉사 동참

세계물포럼 자원봉사에 나선 김윤식(왼쪽) 조경자 씨 부부가 13일 대구 엑스코 앞 도로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세계물포럼 자원봉사에 나선 김윤식(왼쪽) 조경자 씨 부부가 13일 대구 엑스코 앞 도로에서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3일 오후 2시 엑스코 입구.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 이리저리 손짓을 하는 고령의 부부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김윤식(79)'조경자(75) 씨 부부로 이번에 물포럼 기간에 엑스코 주변의 교통 안내를 돕는 자원봉사에 나섰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도 노부부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젊은 시절 미국 등에서 공부한 덕분에 영어가 유창한 김 씨는 외국인을 상대로 길 안내를 책임지고 있다. 김 씨는 "이렇게 큰 행사가 지역에서 열려 무척 자랑스럽다. 외국인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대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 포진된 7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물포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서 454명, 경북도에서 247명 등 모두 701명의 자원봉사자가 선발돼 대구와 경주에서 숙박과 수송, 관광, 등록 안내 등에서 대회 진행을 돕고 있다. 연령층이 20~80대로 다양하다. 특히 자원봉사에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중국, 일본, 파키스탄 등 4개국 출신 7명의 외국인이 이번에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 북구청소년회관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본인 고이케 야요이(47) 씨는 남편의 권유로 이번에 한국 관광공사 부스에서 관광 도우미로 참여했다. 고이케 씨는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 정도 됐는데 매번 도움만 받은 것 같아 이번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일본인에게 대구와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외에 전문요원과 의전팀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 주역이다. 이들은 보조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와 달리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며 일정 부분 보수도 받는다. 포럼 전문요원으로 선발돼 회의 통역을 맡은 대학생 김신규(24) 씨는 "물포럼에 대한 기본 상식은 물론, 경력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도 받는 등 까다로운 면접을 통과했다. 한국 대표라 생각하고 외국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의전팀 또한 각각 4·5명으로 구성된 10개 팀으로 나뉘어 귀빈들과 함께하고 있다. 앙골라 VIP를 담당하는 안호수(23'여) 씨는 "지난해 6월 열린 UN 공공행정포럼에서 쌓은 경험이 있어 선발될 수 있었다. VIP들이 까다롭기보다는 오히려 딸처럼 대해줘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