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북 경주와 영천 등 10곳을 올해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신규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태양열이나 지열, 풍력 등 청정 자연 에너지를 활용하거나 소각장이나 가축분뇨처리장과 같은 기피'유휴시설에서 주민 참여형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과도 아우를 수 있는 미래 녹색도시의 모델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시행 중이다. 혐오'기피시설을 시민에게 친근한 시설로 전환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이 대표적이다. 또, 공장과 매립지가 있던 해안지역을 친환경 주거단지로 전환한 스웨덴의 말뫼나 단일 체계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열 시스템을 갖춘 지역인 덴마크의 마스탈, 오물처리장을 친환경도시로 바꾼 영국의 베드제드 등도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광주 쓰레기매립지와 강원 홍천의 가축분뇨처리시설, 충북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하수처리시설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타운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앞으로 천군동에 소각장 폐열과 주민기금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벌인다. 오토캠핑장도 설치해 주변 관광지인 보문단지와 연계한 추가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영천시는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병합 바이오가스화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발전 폐열을 이용한다. 이를 인근 시설재배 농가에 공급하면 연간 2억원에 이르는 수익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에 경주와 영천이 대상지로 선정된 것은 고무적이다. 이참에 경북만의 특색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모델을 다각화해야 한다. 이미 국내외에 많은 사례가 있는 만큼 이를 흉내 내는 수준으로는 성공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경북의 고유한 환경과 인문'사회적 가치를 적절히 접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경북지역 특유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들어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의 정착으로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한국형 미래도시의 방향을 설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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