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검 '청명검' 둘러싸고 청나라 말기 문타 대결
19세기 청나라 말기,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보검인 '청명검'을 둘러싸고 당대 최고 문파의 마지막 수제자 이모백(주윤발)과 그의 사매 수련(양자경), 그리고 이를 훔쳐낸 푸른 여우의 제자 소룡(장자이)의 대결을 그렸다.
이 영화는 기존 무술영화들과 달리 도가적인 가르침을 설파한다. '주먹을 꽉 쥐면 그 안에 아무것도 없지만, 주먹을 놓으면 그 안에 모든 게 있다'는 무당파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모백. 그는 득도 직전에 이를 정도로 뛰어난 내공의 소유자인 동시에, 싸움의 허무함을 깨닫고 400년을 이어온 명검을 포기할 정도로 집착을 버린 무림 최고수이다. 하지만 죽은 친구의 약혼녀인 수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승을 살해한 원수에 대한 복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세속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떨쳐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준다. 반면 소룡은 모든 걸 손에 쥘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났지만, 비극적인 선택을 하면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 무려 4개 부문을 수상하며 무술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후 수많은 아류작이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이 작품을 넘어서는 영화는 없다는 평가다. 그 성공에는 중국계 미국인 이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감독의 연출력 이상으로 영화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환상적인 액션 신은 '매트릭스'로 이미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원화평이 진두지휘했다.
대만에서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안 감독은 '음식남녀'(1994), '센스 앤 센서빌리티'(1995), '브로크백 마운틴'(2006), '색, 계'(2007), '라이프 오브 파이'(2012) 등을 감독했다. 러닝타임 120분.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