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초반 행보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하위권에 처진 채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개막전 이후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면서 10일 현재 1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1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7위(4승 7패)였다.
삼성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타고투저'에서 '타저투고'로 팀 컬러가 바뀌었다. 팀 타율은 0.282에서 0.253로 낮아졌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5.17에서 2.90으로 좋아졌다. 삼성은 1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전까지 8경기 연속으로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이 넘었던 삼성 타선은 폭발력이 다소 떨어졌다. 팀에서 3할이 넘는 타자는 최형우'박해민뿐이다.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성이 1위에 오른것은 홈런의 위력 덕분이다. 삼성은 이달 들어 치른 8경기에서 5일 잠실 LG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10일 현재 홈런 15개로 이 부문 1위다.
삼성은 이날 화끈한 홈런 퍼레이드와 연장 11회에 터진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연승을 질주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로 8승 3패를 기록한 삼성은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4월 들어 선취점을 낸 경기에서 모두 이긴 삼성은 이날도 1회말 나바로의 장외 솔로 홈런(비거리 135m)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자신의 통산 5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자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나바로는 NC 테임즈와 홈런 공동 1위에 나섰다. 전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한'일 통산 2천400안타(한국 1천714개)를 터뜨린 이승엽은 4회 험버의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3연패로 궁지에 몰린 KIA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KIA는 0대1로 뒤지던 2회 김다원'강한울'이성우의 3연속 안타로 첫 동점에 성공했고, 1대2로 뒤진 5회에는 김주찬의 솔로 홈런(비거리 130m)으로 두 번째 동점을 이뤘다. 또 삼성이 5회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가자 6회 1사 1루에서 강한울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 11회에 가서야 갈렸다. 삼성 구자욱은 안타로 진루한 뒤 박찬도의 희생번트 때 협살에 걸렸으나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고,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았다.
삼성 선발투수 피가로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 했다. 최고 시속 153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8개를 뺏어냈으나 4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실점하거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한편 LG는 두산을 5대2로, SK는 NC를 3대2로, 넥센은 kt를 6대0으로 각각 물리쳤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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