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천, 새로운 명소로…"청계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입력 2015-04-10 05:00:00

구미시가 메마른 건천에 생명을 불어 넣는
구미시가 메마른 건천에 생명을 불어 넣는 '물 순환형 하천정비 사업' 1단계 사업을 끝냈다. 최근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시민들에게 개방하자 주말을 포함해 나흘 동안 10만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건천화된 도심 하천 상류에 낙동강 물을 방류하는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을 하자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이 사업은 시가 총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구미천 6.9㎞와 금오천 2.4㎞에 물순환 시스템을 들여놓은 것. 2013년에 착공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비산동 낙동강 구미천 합류부 인근에서 하루 5만t을 취수, 700㎜ 관로를 통해 1.9㎞ 거리의 원평하수처리장 인근 가압장으로 물을 끌어온 뒤 원평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재이용수 1만t을 보태 금오천과 구미천으로 물을 공급한다.

한 라인은 500㎜ 관로를 통해 2.8㎞ 거리의 금오저수지 아래에서 방류해 금오천으로 흘려보내고, 또 다른 라인은 600㎜ 관로를 이용해 5㎞ 떨어진 대성지 아래에서 구미천의 유지수로 방류한다.

시는 이곳에 산책로와 징검다리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등 금오저수지에서 올림픽기념관까지 1㎞ 구간에 대한 1단계 사업을 이달 끝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최근 시민들에게 개방도 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개방 후 첫 주말을 포함해 나흘 동안 10만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박현옥 씨는 "마치 성경에 나오는 천국 같아서 흰옷을 입은 천사를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얀 벚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금오천이 내 고향 경상도의 명소임을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이곳을 다녀간 네티즌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의 자랑 금오산의 얼굴이 훤해졌다. 청계천보다 더 멋진 금오천에 반했다. 징검다리 건너는 보너스는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서 매우 좋아요. 이제 벚꽃 구경은 금오천으로 오세요. 여름에도 아이들과 뛰놀며 온 가족이 평화롭게 노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라고 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올릭픽기념관에서 금오산 네거리까지 800m에 대해서도 조속히 사업을 끝내 구미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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