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검찰수사 중 사망…2004년 한해 동안 5명 자살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9일 오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검찰 수사 중 숨진 또 하나의 피의자로 남게 됐다.
범죄 혐의로 검찰에서 강제수사를 받게 되면 누구라도 심적인 부담을 갖게 되는데 특히 정'재계에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은 사회적 위신이 손상됐다는 좌절감이 더해져 막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에도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로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납품업체 선정 과정에서 관련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지난해 7월 한강에 몸을 던졌다.
2004년은 '피의자 자살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인사가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유명을 달리했다. 그해 2월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부산국세청 공무원이 승용차에서 분신해 숨졌고, 다음 날에는 같은 회사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구치소에서 목을 맸다.
또 3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천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한강에 투신했다.
4월에는 건강보험공단 재직 시절 납품비리에 연루된 박태영 전남지사가, 6월에는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이준원 파주시장이 각각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한 해 전인 2003년 8월에는 대북 송금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줬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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