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업체 하루 3,500개 공급
"대구경북의 손으로 세계인의 입을 즐겁게 하겠습니다."
2015 세계물포럼 참석차 대구와 경북을 방문하는 전 세계 160여 개국 손님들의 입맛을 지역 도시락 업체가 사로잡게 됐다. 대구시는 두 차례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통해 물포럼 손님들의 식사를 책임질 곳으로 대구지역 3개 도시락 공급업체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물포럼 행사 협력사인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사회적 기업인 '엄마마음',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 관리기준) 인증기업인 '경북캐터링' 등 3개사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번 물포럼 기간 중 하루 3천500개씩 2만여 개의 도시락을 개당 6천~7천원에 공급한다.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는 '한국 음식은 글로벌 입맛에 맞게, 외국 음식은 한국식 조리법으로'를 모토로 만든 도시락을 마련했다. 나라별 귀빈들이 입맛대로 골라 먹도록 모두 16종(한국인용'이슬람교도용'채식주의자용'샌드위치 각 4종)의 점심 도시락을 하루 2천700개씩 제공한다.
한국인용 도시락에는 불고기가 빠지지 않는다.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며 익힌 쇠고기에다 간장 양념을 버무린 불고기는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끔 짠맛을 덜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식 도축법으로 잡은 비가공 육류만 먹는다는 점을 감안, 이슬람권용 도시락에는 메카(이슬람 성지)를 향해 머리를 돌린 채로 단번에 잡은 호주산 육류를 공수했다. 아울러 양고기'쇠고기 스튜, 깐풍기, 훈제 닭고기 등이 들어간다.
채식주의자용 음식에는 빵과 샐러드, 과일, 파스타, 콩고기(대두단백) 등이 제공된다. 샌드위치 역시 지역에서 난 감자와 달걀, 채소 등을 사용한다.
모든 도시락에 들어가는 재료는 1개월 전 미리 주문해 도시락 제작 당일 아침 납품받는다. 채소와 과일은 매천시장(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사들인 양파, 피망, 파프리카, 양배추 등만 이용한다. 쇠고기는 호주산으로 미국 품질등급 기준 초이스급(상위 두 번째 등급, 한우 1+ 수준) 고기만 사용한다.
경북캐터링과 엄마마음은 스태프들에게 고급 식재료로 만든 한식'양식 도시락과 고급 샌드위치를 각각 제공한다. 이들은 당일 오전 납품받은 우수한 재료로 2시간 이내에 300~400개의 도시락을 제작, 점심식사 1시간 전에 공급을 마칠 예정이다. 경북캐터링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지난해 '제7회 세계청년대자연사랑축제'에도 도시락을 공급한 우수 업체다. 반찬이 상하지 않게끔 뜨거운 밥은 별도의 차로 이동한다. 엄마마음도 1인분에 2종류의 샌드위치를 담아 매일 다양한 맛을 선보인다. 한 끼를 때우기 위한 간식 수준의 샌드위치가 아니라 충분한 양의 육류'채소를 넣어 건강도 함께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조창래 호텔 인터불고 엑스코 조리팀장은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들이 자국 음식을 드시면서도 대구경북의 맛을 볼 수 있도록 '맛깔 나는 퓨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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