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사과 벌레 상추, 친환경 특징이죠" 김도훈 경북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경영지원부장

입력 2015-04-09 05:00:00

산지에 농산물이 경북친환경 영농조합법인으로 집결되면 그 농산물에 대한 등급을 매긴다. 특품'상품'하품 이렇게 3등급이 매겨지는데 대부분 특품이 학교로 납품되며 나머지는 농가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김도훈(41) 경북친환경 영농조합법인 경영지원부장은 "친환경 급식센터에서 공급받는 농산물은 특산품에 준하는 것으로 품질이 뛰어나다"며 "재배농가도 이렇게 까다로운 요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농산물을 수확하기 위해 공을 더 들인다"고 말했다.

농가들은 친환경 급식에 납품하는 것 이외의 농산물에 대한 판로 확보가 중요하다고 김 부장은 설명했다. '벌레 먹은 상추', '표면이 거친 사과' 등은 친환경 재배에서만 나타날 수 있는 상처지만 학교는 이것들을 모두 반품처리하며 '외관까지 좋은 농산물'을 요구하고 있다.

김 부장은 "'우박에 견딘 사과', '못난이 감' 등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친환경 재배의 장점을 살리면 판매에도 좋을 것"이라며 "경북친환경조합은 농가에서 재배한 것 중 좋은 것만 쓰기 때문에 항상 농가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재배가 무척 까다롭다 보니 물량 수급에 차질이 생길 때도 있다. 경북친환경 급식은 다행히 서울지역 친환경 급식 지원센터로 지정되면서 타지역 지원센터와 깊은 유대를 갖고 있다. 부족한 물량을 서로 공급해주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는 것.

보통의 지원센터는 요구한 물량보다 더 많은 농산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친환경 재배로 생산한 농산물만 공급받기 때문에 믿고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친환경조합은 전체 공급 농산물 중 60~70%가 사과와 배, 참외 등 과일이다. 타지역 지원센터에서 과일이 부족할 경우 이곳에서 대부분 지원을 해주고 있다.

김 부장은 "친환경 농산물이란 것이 학생들을 위한 급식을 넘어서 우리 가정의 밥상에도 많이 올랐으면 한다. 일반 농산물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하고 보약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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