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경기도 공략에 나선다.
지방은행들의 영업구역제한 규제완화를 앞두고(본지 3월 23일 자 16면 보도) 대구은행이 8일 경기도 진출을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 대구은행은 이날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경기도 진출이 가능하도록 정관 변경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대구은행은 서울시, 광역시, 세종시, 경상남'북도 외에 경기도에도 출점이 가능해져, 사실상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대구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본점이 속한 도와 서울시 및 6대 광역시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발 빠르게 대응해 왔다. 경기권 진출이 성사되면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광역권 진출 방안 수립위원회를 만들고 경기권 진출을 준비해왔다. 당장 규제가 풀리는 시점에 대비해 출점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최근 시화'반월 지역과 안산 시내 쪽에 점포를 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구은행은 점포 입지를 확정한 뒤 절차상 문제가 없는 한 상반기 안에는 출점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에 진출한 대구경북민들의 편의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후 경기도로 전출한 대구경북 지역민 수는 약 50만 명에 달하지만, 대구은행 영업점이 없어 금융거래에 불편을 겪어왔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고객들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고 경기도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강화, DGB생명 등 계열사들과 연계한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전략기획부 최종훈 과장은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사업체가 집중돼 있는 경기도에 진출할 수 있게 돼 영업환경에 있어 시중은행과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기업과의 거래를 시작으로 점차 영업망을 확대해가며 전국구 은행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했다.
한편 부산은행'전북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도 정관을 변경하고 경기도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부산은행의 경우 시화'반월 공단에 점포를 내기로 하고 점포 입지를 최종 저울질 중이다. 점포 입지를 확정한 뒤 절차상 문제가 없는 한 상반기 안에는 출점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은행도 경기도 수원 중심부에 점포 선정을 마치고 배치할 인력도 내부적으로 확정한 상태다. 이르면 내달 중순쯤 지점을 열 예정이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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