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한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가 결합해 분자를 이루고, 그 분자들이 모여 만들어진 화합물이다. 물은 자연 상태에서 기체와 액체, 고체로 모두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물질이기도 하다.
인체의 70%가 물이다. 어류는 80%가 물이다. 물속 미생물이라면 그 비율은 95%까지 올라간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덮고 있는 것도 물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을 모두 더하면 약 13억3천만㎦나 된다.
그런 물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기원이다. 생명을 낳고 키우고 변화시킨 것 역시 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현인들은 물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을 만물의 근원'이라 했다. 만물은 물에서 생겨나고 물로 돌아간다고 했다.
노자는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상선약수'上善若水)고 했다. "물은 만물을 잘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에선 물로 흥하고 물로 망하기 일쑤였다. 중국 역사는 황하 치수의 역사다.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고 했을 정도다. '우'는 황하의 치수를 성공시켜 중국 최초의 왕조 '하'나라를 일으킬 수 있었다. 반면 수 양제는 대운하를 건설하는 위업을 이루긴 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나라를 잃었다.
'하나뿐인 지구'란 말은 참말이다. 인류의 끝없는 우주 탐험의 역사는 물을 찾기 위한 여정이나 다름없다. 인간의 화성 이주란 거창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물을 구할 수 없으면 말짱 헛일이다. 인류는 아직 지구처럼 물이 있어 아름다운 행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이 지천인 지구에서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엔은 앞으로 15년 후 지구촌의 물 수요가 40%가량 부족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선 이미 수인성 전염병으로 20초당 1명의 어린이가 숨진다. 20초라면 우리가 자판기에서 커피 한 잔을 뽑는 데 걸리는 짧은 시간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의 물 전문기관과 정부, 국제기구 등에서 온 170개국 3만5천여 명이 12일 대구'경북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1996년 세계 물위원회를 만든 후 7번째 물포럼이다. 올해의 주제는 '우리의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로 정해졌다. 과거가 그랬듯 미래 세상 역시 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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