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개념은 완치보다는 관리…증상에 맞게 약물 치료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어
오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신경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더불어 노인성 3대 질환으로 꼽힌다. 평균 발병 나이는 60세 전후로, 60세 이상 노인 중 1~1.5%가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 30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는 추세다.
파킨슨병의 주된 특징은 손발이 떨리고, 몸이 느려지고 팔다리가 굳어지는 등의 운동증상이다. 표정이 굳어지거나 발걸음이 이전만 못 하게 되고 보폭이 좁아지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이런 증상은 환자들마다 다양하게 나타나 초기에 진단을 못 하거나 다른 병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한 조사에 의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70%가 뇌졸중으로 오인되어 치료를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반대로 파킨슨병이 아니어도 파킨슨병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우선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뇌의 신경세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해 주는 약물요법이 주를 이룬다. 파킨슨병은 진행하는 병이고, 아직은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진행과정을 늦추거나 막을 수 없다. 약물복용은 뇌 속의 부족한 도파민을 밖에서 공급해 줌으로써 몸의 떨림이 감소하고 움직임이 원활해지게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파킨슨병의 치료 개념은 완치가 아니라 관리다. 간혹 약을 한 번 먹지 못했다고 큰일이 난 것처럼 걱정하거나 다음 약을 두 배로 먹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병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파킨슨병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비운동증상에 대해 알아야 한다. 특히 후각 소실과 변비, 우울증, 렘수면 장애(깊은 잠을 잘 때 소리를 치거나 팔다리는 휘젓는 증상) 등은 운동증상이 있기 전에도 빈번히 발생한다.
또한 기립성 저혈압과 불안증, 설명되지 않는 통증이나 이상감각, 무력감, 환각, 치매 등도 병의 진행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증상이다. 비운동증상의 원인은 도파민뿐 아니라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여러 다른 신경전달 물질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오해 중 한 가지는 치료약을 시작하게 되면 합병증이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실제 파킨슨약을 오래 복용하면 약효 소진현상이나 이상운동항진증 같은 약의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는 부작용이라기보다는 병 자체가 진행되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증상에 맞게 약물치료와 뇌심부자극술이라는 수술적인 치료를 병행하면 된다.
아직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약물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은 질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병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 의사가 함께 적절한 치료를 해나가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권겸일 순천향대 구미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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