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패 탈출, 장원삼 손에 달렸다

입력 2015-04-07 05:00:00

7일 롯제전 승리땐 100승, 초반 불안한 시기에 중책맡아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7일 대구 롯데전에서 팀의 연패를 끊고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은 7일 대구 롯데전에서 팀의 연패를 끊고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7일부터 갖는 롯데'KIA와의 홈 6연전에서 통합 5연패 가능성을 테스트받는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기회이기도 하지만 허약해진 맨살을 드러내며 '종이 사자'로 추락할 위기이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 3~5일 3연전에서 LG에 위닝시리즈(2승1패)를 헌납하면서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3일 경기에서는 6회까지의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즌 첫 연장 접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이튿날 경기에서는 9회 2사까지 무안타의 빈공에 그치다 최형우의 홈런으로 겨우 영패를 면했다. 또 5일 경기에서는 6회까지 5대1로 앞서다 7'8'9회 연속 실점하면서 시즌 첫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감독 5년차를 맞은 '야구 대통령' 류중일 감독에게도 레임덕이 온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하다.

삼성이 최근 3경기에서 삐거덕거린 이유는 불펜의 난조와 기대에 못 미치는 수비 때문이다. LG와의 3연전에 선발투수로 나온 클로이드'피가로'차우찬은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3실점, 6.2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매 경기 쏟아지는 실책은 '철벽 수비'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7경기에서 벌써 실책을 10개나 범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1.4개의 실책은 리그에서 가장 적은 0.6개(128경기에서 77개)밖에 되지 않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같은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물론,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적지 않아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곤 했다.

삼성이 시험대에서 만나는 롯데(4.7~9일)와 KIA(10일~12일)는 시즌 초반 성적을 볼 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두 팀은 개막 전까지 모두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상승세가 무섭다. 6일 현재 KIA는 6승 무패, 롯데는 5승 1패로 리그 1'2위에 올라 있다.

롯데는 공격력이 돋보인다. 팀 타율 2위(0.296), 홈런 1위(11개)를 바탕으로 경기당 7.8득점을 기록 중이다. KIA는 마운드가 강점이다. 팀 타율은 0.280으로 4위에 머물고 있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1.67로 유일하게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실책도 단 1개에 불과하다.

삼성은 롯데와의 경기에 장원삼'윤성환'클로이드를 선발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시즌 첫 등판에서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장원삼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개인 통산 100승의 영광도 다음 기회로 미뤄진다. 2006년 데뷔 이후 홀수 해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던 장원삼은 지난해 롯데전 4경기에 등판, 2승을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은 5.89로 자신의 시즌 평균 4.11보다 훨씬 높았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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