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환급률 1.53% 불과…은행권 주인 못 찾은 돈 1760억
은행들이 계좌에서 잠자고 있는 돈의 주인을 찾아주는 일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외국계 은행의 휴면계좌 환급률은 1%대에 불과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 휴면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최근 5년간(2010~2014년 말) 발생한 은행 휴면예금은 모두 2천671억7천500만원이다. 이 중 911억6천900만원이 고객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34.12%를 기록했다. 그러나 1천760억600만원의 돈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돈 가운데 1천194억1천900만원은 휴면예금관리재단으로 출연됐고 565억8천300만원은 은행이 계속 보유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휴면예금 환급노력은 전무하다시피하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의 환급률은 각각 1.53%와 3.27%에 불과했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휴면계좌가 발생할 경우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휴면계좌를 처분하기 위해 만든 휴면예금관리재단에 곧바로 출연했다.
SC은행의 재단출연 비율은 93.69%, 시티은행의 재단출연 비율은 81.16%로 은행권의 평균 재단출연비율인 44.7%에 비해 높았다. 신학용 의원은 "외국계 은행의 수익 지향적 태도가 낮은 환급률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이 일정 부분에서는 공적인 역할도 수행하는 만큼 국민들의 권리를 찾아주려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보험업계의 휴면계좌는 은행권보다 규모가 훨씬 크지만 환급률이 매우 높았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6월) 발생한 보험업계 휴면보험금은 모두 7조3천669억원이었으나 6조3천480억원이 주인에게 반환돼 환급률은 86.17%에 달했다.
휴면계좌 조회는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sleepmoney.or.kr)에 접속해 메인화면 우측에 보이는 '휴면계좌 조회하기'에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내 계좌에 대해 알 수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공인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하면 은행이나 보험, 우체국 등에 있는 각종 휴면계좌 통합조회를 한 번에 할 수 있다. 또한 계좌 조회 후 해당 은행에 가서 반환 요구를 하면 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