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마라톤대회 454명 참가 화제
"마라톤을 통해 나에게 닥쳐온 고통을 온몸으로 극복하고, 성취감을 경험하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5일 열린 대구국제마라톤대회. 대구 경덕여고(교장 전상희) 454명의 학생이 단체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다. 10㎞ 부문에 참가한 여학생들은 당일 컨디션이 저조한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제한 시간인 1시간 30분 내에 모두 완주, 기념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덕여고생의 '마라톤 사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능을 끝낸 3학년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운동장을 돌며 '경덕 사랑 달리기'로 시작된 것. 이후 경덕여고는 'Ambition(야망), Bravery(용감), Challenge(도전)!'라는 교육 모토를 정하고, 마라톤을 통해 '도전→극복→성취감'을 체험하는 인성교육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시행된 '도전! 경덕 마라톤 그랜드 슬램' 프로그램은 학생이 재학 중 네 번의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 10㎞ 부문에 참가해 완주하면, 학교장이 '인증서'를 발부한다.
학생들은 네 번의 마라톤 참가 과정을 통해 기본 체력 향상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교우 관계 개선, 자신의 한계를 이겨냈다는 성취감을 얻는다. 또 학생들의 마라톤 대회 참가 때 교사와 학부모들도 동참함으로써 사제동행과 교육공동체의 협력을 실천하는 이점도 있다.
프로그램 개설 당시 '여학생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경덕여고 학생들은 마라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박종진 교사(체육)는 "만약 한 번의 완주가 목표였다면 학생들에게 갑작스러운 체력적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면서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그랜드 슬램 완주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달리기 연습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참가 학생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연습하는 열정을 보였다.
'도전! 경덕 마라톤 그랜드 슬램'의 긍정적 효과는 교우관계 개선 및 인성교육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학년 김민하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10㎞라는 목표 거리를 달려보니 더 많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동할 수 있어서 가슴 뿌듯했다"고 전했다. 딸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는 학부모 이미향 씨는 "우리 가족이 두고두고 이야기할 소중한 추억을 얻은 기회였다. 딸이 학창시절에 마라톤 도전을 통해 성취의 가치를 체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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