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한 삼성, LG에 2연패

입력 2015-04-05 19:33:29

LG전 9회말 임창용 블론세이브…정성훈에 끝내기 안타 맞고 패해

삼성 차우찬이 5일 LG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잠실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에서 LG 정성훈이 삼성 임창용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뺏어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차우찬이 5일 LG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5일 잠실 경기에서 9회말 2사 2루에서 LG 정성훈이 삼성 임창용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뺏어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믿었던 필승불펜진의 난조 탓에 시즌 첫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물론 수비 실책도 있었고, 불운도 따랐으나 페넌트레이스 초반부터 좋지 않은 흐름이다. 전날 경기도 9회 2사 후에 터진 최형우의 투런 아치 덕분에 겨우 팀 노히트 노런 패배를 면하면서 2대3으로 내준 삼성은 이로써 4승3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치러진 LG와의 경기에서 경기 중반의 4점 차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대6으로 패했다. 지난해 블론세이브 리그 1위였던 임창용은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투수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삼성이 '발 야구'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시즌 도루 1위(4개) 박해민과 지난해 '도루왕' 김상수(2개)가 선봉에 섰다. 삼성은 5일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16차례의 도루 시도 가운데 12차례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0대1로 뒤진 채 시작한 4회 공격에서 박석민'이승엽'구자욱에 이어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내 동점을 이뤘다. 박해민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2대1로 앞선 2사 1'3루에서 2루를 훔쳤고, 김상수의 적시타 때 구자욱과 함께 홈을 밟았다.

도루왕 2연패를 노리는 김상수 역시 빠른 발로 LG 선발 루카스 하렐을 흔들었다. 김상수는 나바로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한이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득점했다.

5대1로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서 삼성 쪽으로 기우는 듯 했던 경기 흐름은 삼성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동안 LG가 야금야금 추격하면서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LG는 7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교체된 차우찬에 이어 등판한 박근홍을 상대로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또 8회에는 이날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안지만을 상대로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볼넷 등을 묶어 2점을 보탰다.

삼성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5대4로 앞선 9회 임창용을 내보냈다. 하지만 임창용은 1사 후 유강남'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뺏긴 데 이어 이진영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정성훈에게 끝내기 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은 6.2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110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탈삼진도 6개를 보탰다. 경기 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역전패로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아쉽다"라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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