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의원·정순천 시의원 경쟁…북구을 서상기 의원 가장 잘 활용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욱수골. 이한구 국회의원(대구 수성갑)의 당협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수성갑 당협 소속 당원 100여 명은 이날 2시간 동안 산행을 하면서 결속을 다졌다. 당원들은 산행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줍는 등 자연보호 캠페인도 벌였다.
이날 산행에는 수성갑 당협위원장 출마를 선언한 정순천 대구시의원과 강은희 새누리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참석했다. 정 시의원은 산행까지 했고 강 국회의원은 산행은 않았지만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얼굴 알리기에 바빴다.
수성갑 당협 사무실 관계자는 "당원 간 단합을 다지기 위해 산행을 준비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산행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산행의 계절이 돌아오면서 국회의원과 총선 예비주자들이 산악회 산행에 동참하거나, 기존 산악회를 통해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치인에게 산행은 지역 민원을 듣거나 정책과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원 스스로 도시락을 준비하고 회비를 내기 때문에 추가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예정인 예비 주자들이 산행에 동참하거나 모임 장소에 나타나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산행을 잘 이용하는 국회의원으로는 서상기 의원(대구 북을)이 꼽힌다. 서 의원은 2008년 2월부터 매주 일요일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함지산이나 명봉산으로 산행을 다녀온다. 지난달 29일 산행은 횟수로 372회를 기록했다.
서 의원은 '주민소통 산행'이라고 이름붙이고 산행을 하면서 주민들의 민원을 듣는다. 서 의원은 "국회원들이 지역구에 자주 내려오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없애고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 위해 주민들과 매주 산행을 한다"고 말했다.
산행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산행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산행 참여보다는 행사 여러 곳을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도 많다. 산행이나 행사 후에 이어지는 술자리가 괴롭다는 정치인도 있다.
동반산행에 나서지 않는 예비주자들은 지역 행사 참석에 집중하고 있다. 총선 예비주자인 조영삼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사무총장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건이 넘는 행사에 참가한다"면서 "앞으로 각종 체육대회가 열리면 더욱 바빠지고 술도 많이 마시게 된다"고 했다.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산악회가 예전만큼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는 지나갔지만 아직까지 얼굴을 알리기에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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