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본같이 새긴 '붓글씨'
# '현대미술시장' 특강 함께 열려
이진용 작가는 국내외 전시나 여행을 할 때마다 그 지역을 발품 팔아 다니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입하는 취미가 있다. 대부분 오래된 책이나 장난감, 차와 다기, 가방이나 문구류, 화석과 같이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다. 값비싼 물건도 많다. 그의 수집벽은 그 자체로 시각을 자극하는 볼거리가 된다. 그는 종종 이 물건을 오브제처럼 쓰며 회화작품과 같이 전시 때 설치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고색창연한 물건을 현재로 끌어들이는 현대미술의 논리 속에 주목받고 있다.
수집한 희귀한 물건을 화폭에 사실적으로 담아오고 있는 서양화가 이진용의 개인전 '5015.158.43'(오공일오 일오팔 사삼)전이 6일(월)부터 다음 달 16일(토)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활자' 시리즈를 선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처음 선보이는 '활자' 작업이다. 틀에 넣어 만든 하나하나의 캐스팅에 한지를 입힌 다음, 그 위에 붓으로 새겨 넣은 글자체는 활자본을 떠올리게 한다. 각각의 과정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낱개가 무수한 개수를 이뤄 부조 형식의 작품이다.
'활자' 시리즈는 이 작가 이력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5015.158.43' 또한 인류의 문명사적 역사와 작가의 생애사적 이력을 나타낸 숫자 기호에서 착안했다.
'활자'와 관련된 작업은 갤러리 중앙 전시장 2층에서 선보인다. 또 그의 대표작인 '책' 시리즈와 '도자기' 시리즈도 갤러리 1층과 3층에 각각 전시되고 있다. 전시기간 동안 김순응 아트컴퍼니 대표의 '현대미술시장'에 관한 특강도 있을 예정이다. 053) 42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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