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천 생태·친수공간 "물좋다"

입력 2015-04-02 05:00:00

수질 개선·문화공간 조성 등 '물의 도시' 명성 맞춰 개발

2015 세계물포럼을 앞두고 대구 도심 곳곳에 방문객맞이 거리 단장이 한창이다. 1일 수성구 황금네거리에 조성된 화단에 물포럼 캐릭터가 놓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015 세계물포럼을 앞두고 대구 도심 곳곳에 방문객맞이 거리 단장이 한창이다. 1일 수성구 황금네거리에 조성된 화단에 물포럼 캐릭터가 놓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가 세계물포럼을(12∼17일) 앞두고 '물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최대의 오염 하천으로 분류되던 금호강은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이 됐고 도심 곳곳을 흐르는 지천들도 생태하천으로 바뀌면서 시민이 찾아가는 친수공간으로 변신했다.

대구가 물의 도시로 거듭난 원동력은 금호강이다. 올 1월 환경부 발표에서 1980,90년대 오염이 가장 심했던 주요 도심하천 20개 가운데 수질 개선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금호강이 꼽혔다. 대구 금호강 강창교 지점의 수질 개선율은 9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전 금호강은 검은 폐수가 흐르는 죽음의 강이었다. 낙동강 유역에 밀집한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와 생활하수가 수십 년간 유입되면서 자정능력을 상실한 때문이다.

대구시는 금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2014년까지 4조1천854억원을 투자해 하수와 폐수처리장 고도화 및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했고 달성산업단지에 1일 1만5천t 규모의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또 비점'완충처리시설 11만7천200t을 설치해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량을 대폭 감소시켰다.

대구시 관계자는 "낙동강 페놀유출 사건 등 수질오염 사태를 겪었던 대구가 물의 도시로 인정받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전문가들이 금호강을 살려낸 것을 기적이라 할 정도니 그 노력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대구시는 도심 하천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친수 공간으로 만들며 깨끗한 물의 도시란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시의 하천 정비는 '지방하천정비사업'과 '생태하천복원사업' 두 가지로 나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해 진행하는 지방하천정비사업은 16개 하천, 20개 구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4개 하천은 정비가 완료됐으며 12개 하천은 공사 중이다. 현재 대구에는 총 26개의 지방하천(길이 190㎞)이 흐르고 있다. 3천341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8년 12월까지 총 82.61㎞ 구간을 정비한다.

환경부 지원을 받아 시와 각 구군이 실시하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은 2017년 12월까지 6개 사업으로 진행된다. 455억원의 예산을 들여 4개의 하천과 2개의 저수지를 주민이 쉴 수 있는 시설과 동식물이 자랄 수 있는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으로 돌려놓는다.

대구시는 신천을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신천 개발은 권영진 시장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낙동강 표류수 공급을 통항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개선사업 ▷저수호안'유지보'어도 개량 ▷생태수로'생태습지 조성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담고 있다. 특히 대구의 전체적인 도시계획과 연계한 공연'문화축제마당, 생활체육공간 조성사업 및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관광상품 콘텐츠 보강을 위한 만남의 공간 조성사업과 신천의 접근성 개선사업 등을 포함한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도심 하천을 정비하는 것은 시민뿐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큰 볼거리가 될 수 있다"며 "물포럼 개최 이후 물의 도시 이미지를 계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하천 정비를 통해 깨끗한 물의 도시 대구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