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온 새누리 중기특위…지역 상공인들 하소연 봇물

입력 2015-04-02 05:00:00

새누리당 중소기업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 성공버스가 대구를 방문한 1일 서구 비산동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중소기업 성공버스 현장간담회'가 열렸다. 이정현 특위 위원장과 신현우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섬유, 염색업체 관련 중소기업인들이 '힘을 팍팍' 구호가 적힌 붉은 티셔츠를 입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지역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이를 전혀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 염색산업단지 기업인들은 1일 오전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별위원회(이하 중기특위)를 만나자마자 '왜 이제야 왔느냐'는 듯 고민과 건의를 쏟아냈다.

'지역 중소 경제인들에게 자생력을 키우라고만 주문할 것이 아니라 대구시 및 국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새누리당 중기특위는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전국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방문하는 버스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대구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정현 새누리당 중기특위 위원장과 이현재 부위원장, 류성걸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최봉홍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부처(환경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 등) 및 중소기업청,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도 동석했다.

지역 기업인들은 대구 섬유산업이 힘을 잃고 있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들은 "불경기 탓에 염색가공공장과 봉제공장이 대폭 줄어 지역 섬유산업이 취약해졌다"며 "한'중 FTA 발효 이후 지역 섬유산업이 값싼 중국산 섬유에 뒤처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노동훈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한'중 FTA 발효 이후 지역 기업에 대한 중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대폭 늘었다. 이 같은 절호의 기회에 대구의 우수 완제품을 전시'판매할 공간이 없어 문제다"며 "자생력을 키우기에는 여건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호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도 "이제 섬유산업은 기존 의류용 섬유에서 산업용 합성섬유와 물 없는 염색 등 고부가가치 섬유 기술로 옮겨가야 다시금 세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는 원천기술을 개발할 비용과 능력이 부족한 만큼 대기업이 원천기술을 개발한 후 중소기업에 주문을 넣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대기업이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에 투자할 분위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기업인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임금 상한 폭 차등 적용 ▷디지털나염업을 산업분류상 염색산업으로 인정 ▷하이테크 섬유의 상품화 지원 ▷대출에 있어서 중소기업의 담보능력 산정 방식 변경 ▷해외 산업과 대적하게끔 설비 투자비용 일부 지원 ▷지역 기업'제품 홍보에 유명 광고모델 기용 등의 도움을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중기특위 위원 및 정부 관계자들은 4월 열릴 국회에서 이 같은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최대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중기특위 위원장은 "오늘 들은 얘기들을 흘려듣지 않고 경제 활성화 및 기업 간 상생안을 도출할 주요 근거로 삼겠다"고 했다. 구윤철 기재부 정책조정국장도 "기업인들의 고충 가운데 정부에서 정책적'금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지역 기업인들이 불이익을 보는 부분이 있다면 이를 개선할 방법도 찾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