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문벤처기업 'NR코리아' 개원한 노재수 대표
"일본으로 건너가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일본인을 상대로 20여 년 만에 교육콘텐츠 사업을 정착시켰고, 지난해부터는 일본인 연수생을 청도로 유치해 8기째 교육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청도읍 음지리(한재)에 관술IT교육연구소를 설립한 뒤, 글로벌 인문벤처기업 NR코리아를 최근 대구에서 연 노재수(52) 대표는 일본에서 성공한 모델인 관술(觀術) 교육사업을 뿌리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노 대표가 직접 강의하는 IT교육연구소 강의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일본 연수생 90여 명의 열기로 가득하다. 연수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탄식음을 내고, 박수를 치기도 한다. 이들은 2월 입국, 40일 넘게 합숙교육을 받고 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전직 교장, 현직 의사, 젊은 대학생 등 지식인층이 많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노 대표는 "일본 연수생들이 왜 비싼 수강료를 내고 이곳 청도 산골에서 한국인 선생에게 교육을 받고 있을까요. 단시간 내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산업화시대의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탈피해 지식정보시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기술(디지털 인식방식)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물(현상)을 뇌 중심의 고정된 관점으로 바라보는 서구식 관점과 차원 상승된 관점으로 인식하는 불교식 관점을 융합, 이를 체계화하고 인간의 무한한 인성 능력을 폭발시켜 내는 관점의 차원 상승 이론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심인고, 영남대를 나와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간 노 대표는 후쿠오카에서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는 연역인식패턴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이미지 언어로 창안해 냈다고 한다. 그는 고정된 관점을 이동시키는 인식기술을 통해 인간의 직관과 감성을 극대화하는 교육 서비스를 상품화한 뒤 2007년 ㈜NR JAPAN을 설립했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 250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회원 수는 2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노 대표는 창업 초기 교육콘텐츠가 종교단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잘 해결되면서 새로운 인문벤처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꿔내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한국인의 관점으로 관점이 이동 가능해진 연수생들은 서울 경복궁, 독립기념관, 판문점 등 국내 투어에서 한국현대사의 이해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 성공한 교육콘텐츠 사업을 바탕으로 대구와 청도를 인성교육의 메카로 발돋움시킬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세 이탈리아 피렌체가 문학과 예술 등 연구자들을 끌어모아 교육을 지원한 결실로 르네상스와 과학기술 혁명을 주도한 품격 있는 도시로 변모한 예를 들고 있다.
그는 교육콘텐츠 사업을 뿌리내리는 동시에 400여 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한일 민간 교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누리라 프로젝트'라는 소통 개념을 키워드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제1회 수성못 한일교류페스티벌'을 4월 3~5일 NR코리아 주관, 한일비전동맹 후원으로 개최한다.
3일엔 수성아트피아 문화예술공연, 4일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앞으로의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한 토크쇼', 5일 수성못 일대 축하공연 등을 진행한다.
노 대표는 "한국, 중국, 일본이 주도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아시아 르네상스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청도 노진규 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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