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판로 고민했는데 급식 납품은 행운이죠" 김종헌 봉화사람들 회장

입력 2015-04-02 05:00:00

김종헌(49) 친환경 농산물 작목반 '봉화사람들' 회장은 학교급식에 쓰이는 친환경 농산물의 인증이 대단히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축산물 인증센터를 통해 서류'현장심사를 거쳐 친환경 인증을 받는데 인증 후에도 지속적으로 인증기준에 맞게 생산되는지 확인하며 매년 재인증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친환경 농법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일반 농사보다 더 힘든 것은 사실이다. 친환경 농법은 자연 그대로 과일을 맺고 채소가 자라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인데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의 약초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요즘 벌레들은 워낙 내성이 강해 웬만한 자연 살균제는 듣지 않는다. 그래서 작목반을 통해 서로 머리를 맞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친환경 농산물 작목반 '봉화사람들'은 회원 35가구 중 10여 명이 귀농인이다. 나머지 회원들은 일반 농사에서 친환경 농사로 변경한 경우다. 귀농인들은 대부분 작목반에서 젊은 층에 속하며 살균제 배합과 전문 자료 등을 연구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귀농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환갑이 넘은 노령층인데 이들은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오면서 익힌 농법을 젊은 층과 교류하며 탄탄한 작목반을 구성하고 있다.

김 회장이 말하는 친환경 농작물의 최대 약점은 판로다. 불안정한 유통경로 때문에 회원들이 농산물을 팔다가 손해를 보거나 돈을 전혀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 하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학교급식 납품 덕에 이 걱정이 사라졌다며 회원들은 '행운'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회장은 "학교급식 납품은 친환경 재배농가에 최고의 조건이며 혜택이다. 우리가 재배하는 친환경 농작물은 시중 농산물보다 조금 비싸기 때문에 항상 판로가 걱정이었다. 지금은 안전한 납품처가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농사만 지으면 된다"고 웃었다. 전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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