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에 시멘트 분진까지… 예천 옛 유천초교 주민들 반발

입력 2015-04-01 05:00:00

예천 제16전투비행단 인근 옛 유천초등학교 자리에 레미콘 공장 설립이 추진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예천군에 따르면 최근 경북환경(대표 임병춘)이 유천면 매산2리 옛 유천초등학교 부지에 콘크리트 제조시설인 레미콘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마을 안에 레미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비행기 소음에다 이젠 시멘트 분진 피해까지 나타나 도저히 살 수 없다"며 지난달 23일 레미콘 공장 설치 반대에 대한 진정서를 군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건설부지가 예천 제16전투비행단 활주로와 가까운데다 인근에는 민가 50여 가구가 몰려 있어 레미콘 공장이 들어서기에는 부적합하다"며 공장 허가를 해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마을 앞 도로가 좁고, 공장 설치 주변이 군사작전 구역으로 묶여 있어 군청이 공장 건립 허가를 했더라도 공군 부대가 최종 승인을 해 주지 않으면 공장을 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일대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에 따라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돼 고도제한 적용을 받고 있다. 또 고도제한 범위 내에 건물을 짓는다 해도 군사작전 등 차질이 예상되면 건축물 승인이 나지 않는다.

주민대표 김부기 씨는 "그동안 비행기 소음에 시달려 왔는데 레미콘 공장까지 들어서면 마을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다"며 "공장 허가가 나면 마을 주민들과 함께 군청에서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천군 관계자는 "아직 업체 쪽에서 레미콘 공장 설립승인 신청서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제16전투비행단 등 관련부서와 협의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천 권오석 기자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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