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쾅! 막내 kt 울린 나바로 2호 쐐기포

입력 2015-03-31 22:22:28

이승엽·나바로 홈런포…삼성, 막내 kt에 8대6 승리

31일 kt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이 3회초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1일 kt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이 3회초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1일, 역사적인 창단 첫 홈 경기를 가진 kt는 대구경북 야구팬들에게도 반가운 선수들을 대거 스타팅멤버로 내세웠다. 1번 타자 김동명은 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하고 2007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던 내야수다. 2번 타자로 나선 1루수 신명철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삼성에서 맹활약했다. 7'8번 타자로 나란히 나선 유격수 박기혁과 포수 용덕한은 대구상고(현 상원고) 출신이다. 선발 출전한 타자 9명 가운데 4명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거나 입을 뻔했던 선수들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을 지휘하는 kt 사령탑은 대구 출신 조범현 감독이다. 2009년 KIA를 이끌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조 감독은 대구초교와 대건중을 나왔다. 1991'1992년 삼성에서 선수로 뛰다 은퇴한 뒤에는 코치'인스트럭터로 몸담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들은 6대8로 패해 웃지 못했다. 조 감독이 경기에 앞서 "홈에서 첫 승을 하고 싶은데 상대가 너무 강하다"고 걱정한 대로였다. '막내'가 넘어서기에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벅찬 상대였다.

삼성 타자들은 올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kt 선발투수 옥스프링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 나바로의 볼넷, 박한이의 안타, 박석민의 진루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이승엽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점을 뽑았다. 3회에는 이승엽의 시즌 마수걸이 솔로 아치, 구자욱'박해민의 연속 2루타로 가볍게 2점을 추가했다. 또 4회에는 나바로의 2루타 이후 박한이'박석민'최형우의 안타가 연결되면서 6대1까지 달아났다. 이승엽의 수원 구장 홈런은 2003년 9월 6일 이후 4천225일 만이다.

kt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4회 공격에서 단숨에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탈삼진 5개를 앞세워 1실점으로 호투하던 백정현은 갑작스레 난조에 빠져 안타 2개와 사사구 2개로 1점을 더 내주고 강판당했다. 기세가 오른 kt는 1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권오준에게서 김동명이 밀어내기 볼넷, 마르테가 싹쓸이 2루타를 뺏어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5회 무사 2루의 위기를 넘긴 삼성은 6회 상대 실책과 도루로 2루까지 나간 박한이를 최형우가 2루타로 불러들여 결승점을 뽑았다. 8회에는 '홈런 치는 1번 타자' 나바로가 시즌 2호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김건한'신용운'안지만에 이어 등판한 임창용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 개인 국내 통산 200세이브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롯데는 잠실 경기에서 KIA를 7대1로 제압했다. SK-KIA(문학), 한화-두산(대전), NC-넥센(마산)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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