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선 개통 '물포럼' 끝난 20∼23일로 연기

입력 2015-03-28 05:00:00

대구시, 물포럼 개막 12일 맞췄지만, 각국 정상 경호·의전 시급 판단

내달 12일 열리기로 했던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이 세계물포럼행사 이후로 연기됐다.

27일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안전 등을 고려해 3호선 개통식을 연기하기로 했다. 물포럼 행사가 끝난 후 4월 20~23일 정도로 계획하고 있지만 정확한 개통 날짜는 정부부처와 협의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대구시는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2015대구경북 세계물포럼 행사에 맞춰 3호선을 개통할 참이었다. 세계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대구의 성장과 함께 3호선 개통 모습을 보여줄 요량에서다. 그러나 시민안전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물포럼 이후로 개통 날짜를 연기하기로 했다. 각국 정상이 대거 참가하는 물포럼 개막식 때 경호'의전문제에 대한 부담감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구시는 물포럼 기간 중 외국의 고위 인사들이 희망할 경우 모노레일 시승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3호선 개통연기 결정으로 이날을 D-데이로 잡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기업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3호선 개통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던 대구백화점은 이미 인쇄한 광고전단을 폐기하는 등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대백프라자점은 3호선 대봉역에서 내린 승객이 2층 매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연교가 설치된 곳이다. 대구백화점은 3호선 역사와 특정 시설물 간 연교가 설치된 유일한 곳이라는 점을 들어 '새로운 도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3호선 개통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다. 역세권 주변 고객 분석은 물론 백화점의 이미지 광고도 대부분 3호선 관련 콘텐츠로 채울 만큼 3호선 마케팅에 '올인'한 상태였다.

그러나 개통연기로 전단 추가 인쇄를 중단하고, 협력업체 등과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다음 달 10일을 기해 일제히 시작할 예정이던 사은 및 경품행사, 봄 신상품 할인행사, 무료 시음회 등은 물론 각종 공연 일정까지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주동 대구백화점 홍보팀장은 "3호선 개통 관련 전단 인쇄를 중단하고 정확한 개통식 날짜를 확인해 새로운 마케팅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3호선 개통을 기념해 금융상품이나 사은행사를 준비 중이던 지역 금융권도 일정연기로 애를 먹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3호선 개통이 자꾸 미뤄지면서 구체적인 상품이나 행사를 진행하기 힘들다. 일정이 확정된 물포럼 행사와 관련된 이벤트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9일부터는 3호선 영업시운전을 벌이고 있는 대구시는 최근 물포럼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에서 동성로 서문시장을 도는 셔틀버스와 모노레일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확정했다. 2009년 6월 공사를 시작해 완공한 3호선은 총연장(북구 동호동 차량 기지~수성구 범물동 범물 기지) 23.95㎞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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