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연패 징크스 피가로 어깨로 깬다

입력 2015-03-28 05:00:00

삼성, 오늘 SK와 홈 개막전…선발 복귀 차우찬 2차전 출격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올 시즌 144경기 대장정의 시작인 개막전 선발투수로 외국인선수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택했다. 개막전에 외국인 선발투수를 기용하는 것은 2011년 류 감독 데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팀의 에이스 대접을 받은 피가로는 삼성의 개막전 연패 끊기에 나선다. 삼성은 최근 개막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피가로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호투, 제1선발로 낙점받았다. 그는 5이닝씩을 던진 13일 LG전에서 2실점, 21일 한화전에서 1실점 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그리 큰 체격(183cm, 78kg)은 아니지만 유연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한 시속 150km대의 직구가 위력적이다.

류 감독은 피가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시즌 15승 정도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류 감독은 "피가로는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며 "슬슬 던지다가도 주자가 나가면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도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삼성이 개막전에 용병 투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것은 1998년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이후 세 번째다. 2004년 4월 4일 롯데전에 등판한 케빈 호지스가 처음이었고, 2007년 4월 6일 제이미 브라운이 두 번째였다. 이들은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올해 개막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무려 9명이다. 개막전 '토종' 선발은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유일하다.

삼성의 선발투수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있다. 29일 SK와의 2차전에는 제5선발로 예상됐던 차우찬이 앞서 출격한다. 2년 만에 선발진에 복귀한 차우찬은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호투, 자신감이 높아진 상태다. 이 경기에서 그는 안타 다섯 개와 볼넷 하나를 내줬으나 삼진 7개를 뺏었다. 2~4회에는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이며 대량 실점을 피했다.

삼성은 31일부터 이어지는 신생 구단 kt와의 수원 원정 3연전에는 윤성환'장원삼'클로이드를 투입할 예정이다. 아직 등판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클로이드가 제5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으로서는 홈 개막 2연전을 순조롭게 챙기면 초반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클로이드는 25일 자체 평가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코치진의 신뢰를 되찾았다.

한편 대구시민야구장이 지난해까지 이어온 15년 연속 홈 개막전 매진 기록은 올해 깨질 위기에 놓였다. 삼성 측에 따르면 27일까지 개막전 예매율은 80%대에 그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다른 경기장도 매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기 침체에다 티켓 예매 서비스를 맡은 업체의 홈페이지 운영 미숙 탓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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