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웨스턴호텔 철수 선언
포항의 새 특급호텔로 기대를 모았던 베스트웨스턴호텔이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연계사업인 마트 개설이 계속 반려되면서 호텔 개관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KTX 개통 등 '머무는 관광객' 특수(본지 25일 자 4면 보도)를 바라던 포항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베스트웨스턴호텔 체인 본사인 ㈜비지에이치 코리아는 최근 건물 시행사인 STX개발㈜에 내용증명을 보내 "호텔 개관 지연으로 인해 사전예약이 수차례 취소되는 등 영업상의 손실은 물론, 당사의 신뢰성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호텔의 정상적 개장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추가적인 손실의 발생을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운영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베스트웨스턴호텔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지상 17층'지하 3층'160객실 규모로 지난해 12월 말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STX개발 측이 호텔 사업과 연계해 상가복합건물(롯데마트 입점 예정)을 함께 사용승인신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대형마트 입점 소식을 들은 주변 상인들이 상권 침해를 이유로 해당 사업의 승인 불가를 주장했고 포항시는 STX개발 측의 사용승인을 반려했다.
STX개발과 롯데쇼핑㈜은 포항시에 대해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신청 반려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잇따라 "전통시장 상업보존을 위한 대규모 점포 개설 허가는 행정 재량 행위"라며 소송을 기각했다.
이처럼 사업 승인이 계속 늦어지면서 호텔 측도 된서리를 맞았다. 당초 지난해 12월이었던 호텔 개관일이 계속 늦어지게 된 것이다. 결국 비지에이치 코리아는 이달 말까지를 개관 최종 마지노선으로 잡고 더 이상 늦춰질 경우, 사업 철수 및 투자금 회수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비지에이치 코리아 관계자는 "약 20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금 외에도 인건비 등 매달 유지비로만 3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직원 중 4명이 이미 그만두는 등 내부적 갈등도 심각하다"면서 "만약 사업 실패로 시행사가 부도를 맞으면 해당 건물에 대한 채권단 추징 등이 이뤄져 아예 호텔영업이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텔 측의 최후통첩과 관련, 포항시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포항시는 시장, 국장, 관련부서장 등이 모여 호텔 철수에 따른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포항시 경제노동과 방청제 과장은 "이 사안은 행정소송까지 진행된 만큼 신중한 처리가 필요하다. 사업자와 소상인들과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의회 보고 후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므로 향후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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