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3월 폭탄' 예상보다 더 큰 충격"

입력 2015-03-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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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환급 미룬 기업 직장인들 이번달 실제 정산금액 '멘붕'

연말정산 세금폭탄이 25일 또다시 터졌다. 지난달 일부 기업들이 연말정산 환급'징수를 하면서 충격이 다소 완화됐지만 이날을 D-데이로 잡은 기업들이 많아 직장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연봉이 5천만원인 직장인 이명규(가명'47) 씨는 이번 달 월급 통장을 보고 한숨을 지었다. 지난해 세법 개정에 따라 연말정산에서 100만원가량을 토해내야 했는데, 그 돈이 이번 달 월급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고액연봉자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대구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김성희(가명'44) 씨는 이번 달 월급이 반 토막 났다. 세금을 400여만원 이상 토해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날 연말 환급금이 줄거나 세금을 추징당한 대구경북지역 직장인들이 최소 24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른 시'도에 비해서는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와 경북에서 5천만원 이상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 비율(2013년 기준)은 각각 14.8%, 17.4%로 전국 평균(18.22%)보다 낮은데다 서울(20.95%), 경기(18.1%) 등 수도권과도 큰 격차를 보였다.

앞서 정부는 연말정산 환급 또는 징수액이 통보된 연초에 강한 여론의 질타가 나오자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예년엔 2월에 환급 또는 추가 징수를 했지만, 올해는 정산 시기를 3월로 미룬 것이다.

또 신청할 경우 3월부터 5월까지 분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은 분납보다는 이날을 연말정산 환급시기로 잡으면서 직장인들의 충격이 컸다.

전문가들은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한다. 김상곤 세무사는 "지난 1월 연말정산 때 공제항목을 빠뜨렸다면 아직 세금을 돌려받을 기회가 있다. 국세기본법에 따라 관할 세무서에서 경정청구(환급 신청)를 5년까지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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