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사흘 만에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지난 24일 출시된 연 20조원의 '한정상품' 안심전환대출이 벌써 13조원 가까이 소진된 것이다. 이르면 27일, 늦어도 내주 초에는 연간 한도인 20조원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조원을 모두 소진한 후, 추가 판매가 이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추가 판매를 하더라도 20조원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금융당국이 달았기 때문이다. 이 탓에 하반기는 돼야 2차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26일(오후 6시 기준) 안심전환대출은 이날 하루 3조5천965억원어치가 팔렸다. 누적으로 하면 11만3천86건, 12조3천678억원어치가 팔렸다. 순식간에 연간한도 20조원의 절반인 10조원을 채운 셈이다.
당초 당국은 월간 안심전환대출 전환 한도를 5조원, 연간 한도로 20조원을 설정했다. 그러나 첫날인 24일 4조5천억원이 팔려 한 달 한도가 거의 소진되는 등 예상치 못한 '대박'이 발생하자 월간 한도에 의미를 두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27일 20조원 모두 조기 소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요일에 신청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조기 소진을 염려한 직장인들이 반차나 연차를 써서라도 은행 창구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심전환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사칭한 피싱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안심전환대출을 예약해 주겠다'며 대출 사기를 시도한 사례가 접수됐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기범은 은행을 사칭하며 안심전환대출을 예약해 줄 테니 신분증 사본과 3개월간 통장사용 내역서, 의료보험납부확인서 등 서류를 달라고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안심전환대출이나 국민행복기금의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본인이 금융회사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면서, 금융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개인정보나 통장(카드)을 요구하거나 금전을 송금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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