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참여마당] 시-할머니와 손자

입력 2015-03-26 05:00:00

#할머니와 손자

모두가 잠이 든 깜깜한 밤

뒷간 옆 거름자리에서

할매, 할매

힘주며 자꾸 부른다

왜, 할매 여기 있다

걱정 말고 많이 눠라

하도 추워 목소리도 으스스 떨린다

닭아, 닭아

낮똥은 나 주고

밤똥은 너 가져가라

두 손 모아 빌고

절을 세 번 한다

손자 마음 알았다

닭장 속에서

꼬르륵, 꼬르륵

편재영(김천시 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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