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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자
모두가 잠이 든 깜깜한 밤
뒷간 옆 거름자리에서
할매, 할매
힘주며 자꾸 부른다
왜, 할매 여기 있다
걱정 말고 많이 눠라
하도 추워 목소리도 으스스 떨린다
닭아, 닭아
낮똥은 나 주고
밤똥은 너 가져가라
두 손 모아 빌고
절을 세 번 한다
손자 마음 알았다
닭장 속에서
꼬르륵, 꼬르륵
편재영(김천시 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