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레 몸의 선 살리고 타이는 재킷과 같은 톤
대부분의 직장 남성들에게 양복 정장은 일종의 '전투복'과 같다. 어떤 전장에 있는 군인이라도 전투복을 허투루 입지 않는다. 그렇기에 정장을 제대로 갖춰 입은 사람은 믿음직하게 보이면서 '제대로인 남자'라는 느낌을 준다. 대경대 박민지 교수(패션스페셜리스트과)의 도움을 얻어 정장을 제대로 갖춰 입는 방법을 알아봤다. 박 교수는 "정장을 잘 입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되, 한두 곳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킷-주름이 지면 안 된다
재킷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꽉 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차라리 품이 넉넉한 재킷은 '미국식 정장'이라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꽉 끼는 재킷은 누가 봐도 불편해 보인다. 박 교수는 "재킷을 입었을 때 어깨 쪽에 세로주름이 생기거나 재킷 칼라를 따라 잠근 단추 아래로 주름이 생긴다면 그 재킷은 입은 사람 몸에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너무 품이 넉넉한 재킷보다는 몸의 선에 맞춰서 입는 재킷이 더 멋있어 보인다.
영화 '킹스맨'에 나온 정장의 재킷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라고 불린다. '더블재킷'이라고 알려진 이 재킷은 어깨를 과장한 핏으로 1980년대 유행 했지만 지금은 어깨선과 허리선을 맞춘 재킷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배가 나온 사람들은 입기 불편할 수 있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아메리칸 스타일의 싱글 브레스티드 재킷을 선택해야 한다. 재킷 단추는 하나만 잠그는데, 윗단추를 잠그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무늬가 들어간 정장은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박 교수는 "마른 사람은 줄무늬를, 뚱뚱한 사람은 체크무늬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줄무늬는 마른 사람을 더 말라 보이게 만들고, 체크무늬는 뚱뚱한 사람을 더 뚱뚱해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셔츠와 타이-흰 셔츠는 기본, 타이로 포인트를
누가 뭐라 해도 셔츠의 기본은 흰색이다. 만약 흰 셔츠가 지겹다면 연한 하늘색이나 분홍색도 괜찮다. 셔츠는 정장에서는 속옷의 개념이기 때문에 너무 요란한 무늬가 들어간 것은 피하는 게 좋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일수록 밝은 색 셔츠를 입는 것이 더 멋있게 보인다. 또 셔츠는 재킷 소매 밖으로 1.5㎝ 정도 나오게 입어야 격식에 맞다.
타이는 재킷의 색깔과 비슷한 톤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만약 재킷의 색깔이 남색이라면 타이의 색깔은 짙은 보라색이나 청색 계열로 고르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화려한 디테일이 달린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민지 교수는 "화려해 보인다는 이유로 반짝이가 달린 타이를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더 촌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민무늬가 제일 무난하며 사선 줄무늬 혹은 옷감의 조직으로 무늬를 만들어낸 타이를 고르는 것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고 말했다.
타이는 매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데 타이의 넓은 부분이 벨트 버클 바로 위까지 오도록 매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길거나 너무 짧으면 체형이 이상해 보일 수 있다. 타이를 매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격식에 맞는 방법은 포인핸드 노트, 하프윈저 노트, 윈저 노트가 있다. 매듭 아래 주름을 잡는, 이른바 '딤플'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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