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파크, 노사(勞使)의 봄 오나?'
갖가지 비리와 노사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노사 상생협력을 약속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대구TP는 24일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 상생과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문 선포식'을 열고, "노조는 경영진의 인사경영권을 존중하고, 사측은 근로자의 근로환경'처우개선에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TP는 그동안 비리 기관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2012년 간부 직원이 거액을 횡령해 원장이 사퇴했고, 산하 모 센터 직원들이 공금 횡령으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 3명의 전임 원장들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났고, 일부 간부들이 근무태만 등 갖은 구설에 오르며 '말 많고 탈 많은 기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노사 갈등도 계속됐다. 2013년 발족한 노조는 최근까지 1년 6개월간 단체협약 사항을 놓고 맞대결을 벌였고, 쟁의행위 찬반투표까지 앞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정부 사업비에 의존하는 대구TP가 대외적 이미지 추락으로 조직의 존립마저 위협받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런 위기감을 함께 느낀 노사는 한 발씩 양보하며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조합원 타 부서 전보'징계 시 노조와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로, '노조간부 근무평정 시 평균 이하 점수를 줄 수 없다'는 'C(전체 S~D) 이하 등급은 줄 수 없다'로 구체화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직의 부정적 이미지를 일신하자는 공감대 아래 최근 사측과 긴밀한 대화를 갖고 상호 신뢰를 약속했다"고 밝혔고, 권업 원장은 "공동체적 노사문화를 창조하고, 노사 모두가 조직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TP는 올해를 조직혁신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신규 사업비 660억원 확보와 지원기업 매출액 7% 증가, 고용창출 5% 증가를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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