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이자 동시 상환…생각보다 큰 부담

입력 2015-03-25 05:05:00

미대상자는 2~3%대 주택담보대출 유리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24일 NH농협은행 대구영업부 대출창구에서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인 24일 NH농협은행 대구영업부 대출창구에서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희정(39'가명) 씨는 25일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려다 포기했다. 생각보다 유리하지 않아서였다.

박 씨는 지난해 기준 원천징수 연봉 5천만원 급여소득자이다. 기존에 4% 후반대에 2억원 상당의 대출을 이용하고 있었다. 2.5%대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휴가를 내고 은행을 찾아 상담했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안심전환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월 220만원씩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는 1%포인트(p)가량 저렴하지만 원금을 함께 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다. 또 대출조건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생각만큼 대출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곰곰히 둘러보면 안심전환대출만큼 싼 금리상품들이 있다.

실제 지난달까지만 해도 3% 수준을 유지했던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이후 2.98%로 하락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각각 2.88%와 2.90%로 낮아지는 등 2%대 주택담보대출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의 금리가 기존 대출상품보다 다소 낮기는 하지만 원리금을 동시에 갚아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계에 부담이 클 수 있다"며 "안심전환대출의 조건이 안된다면 2% 후반에서 3% 초반대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만큼 꼼꼼한 계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마다 우대금리 기준도 다르고 선택 항목에 따라 최종 금리가 달라지다 보니 여러 은행의 대출상품들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주택대출 상품의 금리가 최저 수준이다 보니 2, 3년 전에 대출을 받았다면 반드시 시중에 판매되는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와 비교해 봐야 한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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