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나병환자 구제 "고귀한 뜻 이어갑니다"

입력 2015-03-21 05:00:00

23일 남대영(루이델랑드)신부 기념관 개관…조환길 대주교 축복식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에 있는 예수성심시녀회 남대영기념관 전경. 작은 사진은 생전의 남대영 신부. 황희진 기자
대구 남구 앞산카페거리에 있는 예수성심시녀회 남대영기념관 전경. 작은 사진은 생전의 남대영 신부. 황희진 기자
예수성심시녀회를 설립한 남대영(루이델랑드) 신부의 활동 모습. 예수성심시녀회 제공
예수성심시녀회를 설립한 남대영(루이델랑드) 신부의 활동 모습. 예수성심시녀회 제공

예수성심시녀회를 설립하고 평생 한국인들을 위해 봉사했던 남대영(루이델랑드) 신부를 기리는 남대영기념관이 23일(월) 문을 연다. 이날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카페거리에 있는 남대영기념관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주례로 축복식이 열린다.

프랑스 출신인 남대영 신부는 1923년 한국으로 왔다. 1935년 예수성심시녀회의 모체인 삼덕당을 영천에 설립해 빈민 및 나병환자 구제와 무료 진료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후 남 신부는 예수성심시녀회를 이끌고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치다 1972년 선종했다. 현재 예수성심시녀회는 남 신부의 뜻을 이어 받아 국내외에서 각종 구호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올해 설립 80주년을 맞은 예수성심시녀회(총원장 이광옥 수녀)는 남대영기념관을 매개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열린 수도회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남대영기념관의 기능을 확대해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시설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상 4층에 연면적 1천800㎡ 규모로 지난달 완공된 남대영기념관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선 전시 및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홀 '빠리니홀'이 있다. 빠리니는 남 신부의 프랑스 고향 지명이다. 예수성심시녀회는 전시와 공연을 원하는 지역민 누구에게든 이 공간을 빌려줄 계획이다. 무료 전시 및 공연의 경우 무료로 대관을 해주고, 입장료를 받는 행사에 대해서만 대관료를 받기로 했다. 개관 기념 전시로 김선애 마리아 수녀의 회화작품전 '숨-하늘, 땅, 인간'이 이달 23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열린다. 이어 5월에는 최종태 교수 조각작품 초대전, 6월에는 김종숙 작가 도예작품전이 예정돼 있다. 또 기념관 뒤뜰에는 야외공연장이 있다.

예수성심시녀회는 기념관 내에 청소년 상설 상담센터도 마련한다. 이곳에서 청소년 진로탐색, 부모 역할 훈련, 통합놀이치료, 위기 청소년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야외공연장에서는 매년 다문화가정 부부들의 결혼식을 열어줄 계획이다. 가장 먼저 5월 8일 다문화가정 부부 3쌍이 주인공이 되는 결혼식이 열린다.

기념관 내 카페 '가실마루'는 앞산카페거리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실마루는 남 신부가 한국에 와서 처음 부임한 곳의 지명이다. 카페는 평일에만 문을 열고, 주일에는 쉰다. 수익금은 모두 예수성심시녀회가 운영하는 성모자애원에 기부된다. 053)629-1117.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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