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야산에 시신을 버리고 달아나 공개수배됐던 최상복(63)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구성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경주의 한 모텔에서 농약을 마신채 쓰러진 최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하루만에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최 씨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건 지난해 5월. 경주 안강읍 야산에서 둔기로 맞은 듯 두개골이 함몰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다. 부검 결과, 시신은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사는 50대 여성 A(53) 씨였다. 경찰은 A씨가 시신으로 발견되기 한 달 전쯤 현금 1천만원을 인출한 뒤 최 씨와 택시를 타고 경주로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사채 관계로 알고 있던 A씨에게 경주에 가서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A씨를 유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공개수배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최 씨를 추적하던 경찰은 지난 10일 최 씨의 동거녀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았다. 최 씨가 공중전화를 통해 "괴롭다.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위치추적을 통해 최 씨를 찾아냈지만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써놓고 음독을 시도한 뒤였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1천만원을 들고 달아났던 최 씨 주머니에는 5만원짜리 한 장과 천원짜리 두 장이 전부였다"며 "공개 수배로 도피자금이 바닥나자 압박감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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